죽고만 싶던 삶에서 감사가 넘치는 삶으로 변화
간경화 앓던 남편의 생명 23년 연장되는 기적 체험

 1981년 5월 17일은 내 삶을 바꾸어 놓은 날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발을 디딘 후 절망에 빠졌던 내 삶은 기쁨이 넘치는 삶으로 180도 달라졌다. 이전의 내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황폐했다. 정신지체 1급인 아들 경로(사진 오른쪽)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교통사고로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후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남편 그리고 큰아들과 함께 살았던 나는 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말이 안통하는 경로로 인해 집안은 온종일 조용한 날이 없었다. 손만 놓으면 어디론가 가버리는 경로 때문에 집안의 문을 다 걸어잠그고 늘 긴장하며 살아야 했다.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다. 사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없어진지 오래였다. 인생이 허무했다. 경로와 함께 죽고만 싶다고 되뇌이며 살아가고 있었다.

 경로가 학교갈 나이가 됐지만 아이를 받아주는 학교가 없었다. 수소문 끝에 어렵게 특수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는데 그 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예배를 드렸다. 예배만 참석하면 마음이 편안했다. 그러던 어느날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는 집사님으로부터 ‘행복으로의 초대’ 신문을 받아 읽고 많은 은혜를 받았다. 나는 그 길로 경로와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가 등록했다. 경로는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돌아다니는 아이인데 신기하게도 교회만 가면 얌전히 있었다. 그 덕분에 주일예배, 수요예배, 새벽예배, 철야예배를 모두 참석하며 믿음을 키울 수 있었다. 2년 후부터 구역장 직분을 맡아 봉사도 하게 돼 지금까지 지·구역장으로 활동하며 하나님 은혜 가운데 살고 있다. 아들 경로는 장애인대교구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많이 온순해지고 좋아졌다.

 무엇보다 나와 경로로 인해 큰 아들과 남편, 시어머니 모두 구원받은 것이 감사했다.

 고난 속에서도 십자가의 사랑을 체험하며 살아가던 어느날 청천벽력같은 일이 일어났다. 남편이 급성간경화로 사경을 헤매게 된 것이다. 당시 남편은 53세였는데 복수가 차고 황달이 심해 곧 죽을 것 같았다. 살이 빠져 성인 남자의 몸무게가 고작 34kg 밖에 나가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장례를 준비하라고 했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믿음으로 고침받기 위해 부르짖어 기도했다. 마침 조용기 목사님께서 주 강사로 말씀을 전하신 인천 성시화 대성회에 참석하게 됐다. 목사님은 ‘뿌리’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중보기도, 작정기도의 중요성을 피력하셨다. 나는 이 설교를 듣고 병원에서 7일 작정예배를 드리며 히스기야 왕처럼 기적을 일으켜 달라고 기도했다. “내 생명 다 바쳐 주의 일을 하겠습니다. 히스기야 왕에게 15년의 생명을 연장시켜주신 것처럼 남편의 생명을 연장시켜주세요”라고 간절히 매달려 기도했다. 작정예배를 드린 후에 기적이 일어났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던 남편의 몸이 점점 건강을 회복하더니 곧 퇴원까지 하게 됐다. 남편은 하나님의 은혜로 23년동안 새생명을 얻어 감사의 삶을 살았다. 내 인생은 예수님을 믿기 전과 후로 확연하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장애를 가진 아이 때문에 늘 우울하고 죽고만 싶던 내가 이제는 이 아이로 인해 온 가족이 구원받고 예수님을 믿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도 92세까지 사시다가 돌아가셨는데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2002년에는 제7회 영산효행상 효부상을 받는 영광도 누리게 해주셨다. 나는 모든 예배에 참석해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지금 장애인대교구에서 차량봉사, 찬양 율동 봉사를 하고 있다. 또 순복음영산신학원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배우러 다니며 날마다 힘차게 살려고 노력한다.

 비록 내 아이가 걷고 뛰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지만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천사라고 생각하며 더 사랑하고 아끼며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