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 나를 찾는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 내가 속한 구역은 매우 낙후된 지역이라 불쌍한 사람들이 많다. 내 구역식구 그리고 내가 전도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내가 일일이 도와줄 순 없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역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 복 받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해서 열심히 전도하다보니 전도상을 받기도 했고 우수전도교구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때로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으로 형통하게 살 수 있었다.
내 나이 75세로 전도하기에 힘들 나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매우 건강하다. 안경이 필요 없을 정도로 눈이 건강하고 귀도 잘들리며 이도 튼튼하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하고 주님께서 나를 사용하시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늘 이 사실을 마음속 깊이 새겨두고 있다.
나는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사회봉사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여러 단체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도 하고 타교회서 신앙생활도 했지만 내 마음 한구석에는 허전함이 늘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 나를 안타깝게 여긴 한 집사님이 내게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가보라고 권유했다. 순복음교회에서 만난 살아계신 하나님은 나의 허전함을 채워주셨고 이전과는 달리 뜨겁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하루는 전도사님으로부터 한 분을 소개받았다.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이 엄마였는데 처해있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운 분이었다. 이미 병이 심해 시한부 인생이고 자녀들은 오갈 곳이 없어 외갓집에 얹혀 사는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었다. 나는 전심전력으로 그 가정을 돌봤다. 아이 엄마 병간호를 하면서 주님을 통해 천국에 대한 소망과 마음의 평안을 주고 가족들에게는 생활비를 보조하며 환경만 바라보지 않고 꿈을 갖도록 도왔다. 내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아이 엄마는 세상을 떠나 하나님 곁으로 갔다. 다소 실망할 수도 있는 나에게 하나님은 커다란 선물을 주셨다. 비록 아이 엄마는 하나님 곁으로 갔지만 남은 가족들은 나를 따라 모두 교회에 출석했다. 아이 엄마에게 보여준 나의 마음이 결실을 맺은 것이었다. 외갓집으로 보내졌던 그 아이는 열심히 신앙생활하면서 공부해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은 간호대학에서 공부하며 아픈 환자들을 보살피는 간호사를 꿈꾸고 있다. 할렐루야.
나는 이 일을 계기로 나의 소명은 남들이 잘 모르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쌀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에게 쌀을 사다주고, 전기세를 낼 돈이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전기세를 내주며,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등 내가 품을 수 있는 한 최대한 사랑으로 이들을 품어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좋은 옷도 입을 수 없고 좋은 것으로 대접해서도 안됐다. 이들이 가질 위화감때문이었다. 예수님이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것처럼 그들에게 오직 사랑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해야만 했다.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요, 복이다. 하나님은 자녀들에게 복을 주셔서 내가 전도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해주셨다. 아이들의 지원이 없었으면 전도에 매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전도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그들에게 베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 일을 하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다 책임져 주신다. 그래서 나는 걱정이 없다.
끝으로 담당 교역자님을 포함한 교역자님들, 노경희 권사를 비롯한 지역장들, 교구식구 등 기도와 지원에 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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