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기적은 오늘도 일어난다
 
 한 달 전 내게 아주 놀라운 일이 생겼다. 왼쪽 다리보다 5㎝가 짧았던 오른다리가 길어져 똑같은 길이가 됐다. 다리가 길어지다니 믿을 수 있겠는가! 나 역시 그런 일은 없다고,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이겠거니 했다.  

나는 내가 기억도 하지 못할 만큼 어릴 때 불에 발을 데었다. 화상으로 인해 신경을 다쳤고 발에 늘 힘이 없었다. 다리 굵기도 근육이 적당히 붙은 왼쪽다리와는 달리 빼빼 말랐다. 내가 성장해 감에 따라 오른쪽 다리는 힘이 없어지고 길이마저 조금씩 짧아졌다. 급기야 10년 전부터는 신발을 따로 맞춰 신었다. 다리가 짧아질수록 오른쪽 신발 굽을 조금씩 높였다. 병원에 갔지만 길이가 5㎝가 차이 난다는 사실만 확인할 뿐이었다. 

지난해 10월 직장동료의 전도를 받아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왔다. 직장동료도 교회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교회에 다니는 게 무엇이 좋은지, 예의 없는 사람이 아닌데도 시간이 날 때 마다 교회에 가자고 연락을 했다. 교회에 오니 20여 년 전 신혼 초에 혼자 교회에 가고 싶어서 오고가다 그만뒀던 기억이 났다. 오랜만에 설교 말씀을 듣고 찬양을 하니 정말 좋았다. 나를 이끌어주고 함께 예배드리는 교회 지역식구들이 있어서 재미가 났다.

우리 지역은 40일 작정예배를 드린 후 5일씩 한 가정을 정해 집중기도를 하고 있었다. 나도 지역식구들의 기도제목과 문제해결을 위해 열심히 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했다. 한 가정은 뱃속에 태아가 1달 동안 성장을 멈췄다가 기도 후 다시 성장을 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 기적은 우리 가정에도 일어났다. 서로 사는 게 팍팍해서 사이가 소원했던 시댁식구들과의 관계가 늘 마음에 걸렸다. 교회에 다니면서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동안 고민했던 모든 문제들이 술술 해결돼 이제는 웃으면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남편도 이런 과정을 보며 스스로 교회에 오게 됐다.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다. 7월 18일 주일 2부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이영훈 목사님께서 1980년 제52회 미스 아메리카 세릴 프레위트의 간증을 이야기 해주셨다. 세릴은 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한쪽 다리가 5㎝가 짧았지만 성령의 감동으로 다리가 길어졌다고 했다. 그냥 설교를 듣다가 5㎝라는 단어에 귀가 번쩍 열렸다. 꼭 나에게 해주시는 이야기 같았다. 혹시 나한테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고 마음으로 생각하는데 ‘지금도 기적은 일어나는 것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것입니다’라는 이영훈 목사님의 선포와 함께 갑자기 누가 내 다리를 훅치고 가는 느낌이 들어 놀랐다. 게다가 짧아서 허공에 떠있던 다리가 내려가면서 바닥에 확 닿았다. 꿈인지 생시인지 얼떨떨한 기분으로 집에 가서 혼자 방으로 들어갔다. 거울 앞에 똑바로 서서 바라보니 거짓말처럼 다리가 펴져 있었다. 그동안 순하고 조용한 성격이라 무엇을 강하게 바라거나 욕심 부린 적이 없다. 이렇게 좋은 일이, 기적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두려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적이 일어났음을 사람들이 알아차리게 됐다. 가족들이 기뻐하고 교구 담당이신 서윤선 전도사님과 지구역식구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해주고 나를 바라보며 자신들에게도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 작정예배 마지막 날 새벽에 나는 특별한 꿈을 꿨다. 같이 모여 기도하는 성도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돌아가면서 불꽃이 튀는 모습을 봤다. 아직 교회에 다닌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이 믿음을 잘 지켜나가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해 격려해주신 교구식구들과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 기적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