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만남의 종교이다. 문둥병자가 와서 주님을 만나서 나음을 얻었고 귀신들린자가 주님을 만나서 온전하게 되었다. 세리였던 삭개오는 뽕나무 위에서 존귀하신 주님을 만나는 순간 삶이 180도 바뀌었다.

 사람은 만남으로 생을 영위해 나간다. 크게 성공하고, 성장하고 싶다면 만남의 섭리를 바로 이해하고, 이러한 만남 속에 숨어 있는 오묘한 진리를 잘 터득하여 실생활에 바르게 적용해야 한다.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헤어지느냐에 따라 우리 스스로에게 자산이 될 수도 있고, 두고 두고 원한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삶에 있어서도 하루 만남을 십년지기로 해야 승리할 수 있다. 만남이란 반복되고, 숱한 일상이면서도 처음부터 백년지기로 서있는 것은 아니다.

 의(依)는 막약신(莫若新)하고, 인(人)은 막약구(莫若舊)라‘는 이야기가 있다. 입는 옷은 새 것일수록 좋고, 사람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옛 성인의 말이다. 단순한 한 번의 만남을 십년지기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느냐에 따라, 보이지 않는 자산이 늘어간다. 그러므로 ‘하루 만남 십년지기’는 바로 우리 삶의 중요한 기본 원칙이 되어야 한다.
‘하루만남 십년지기’를 일상에서 생활 습관화 할 수 있도록 그 의미를 부여해 보았다.

하나를 주어라- 내가 가진 것, 몸에 지니고 있는 명함이든, 머리에 들어 있는 지식이든 하나를 선뜻 내어주자는 이야기다. 처음 만나서, 하나를 기억시키는 것은 큰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처음 만날 때 명함을 건네주는데 좀 더 독특하게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것을 주자는 취지이다.

루루랄라- 기쁨을 같이 표하라는 의미이다. 같이 만나서 서로 웃고, 노래하고, 기쁜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전개해 나가는 대인 관계는,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할 뿐 아니라 윤활유로서 사귐에 부담이 없을 것이다. 사람의 사귐에 있어서 노래하고, 춤추고, 같이 웃고, 울면, 어느 사이에 문화와 인식과 감정의 벽이 무너져 한 몸, 같은 마음으로 동화된다는 것이다.

만져주어라- 사람의 전달 능력은 말의 내용으로서는 7%밖에 전달이 안 되며, 같은 내용이라도 말하는 방법에 따라 38%가 전달될 수도 있다. 그런 말의 내용, 말하는 방법보다 더 중요한 의사 전달의 도구가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라고 한다. 이 바디 랭귀지가 55%의 전달력으로 가장 호소력이 있으며, 기억에도 오래 간다. 만나는 사람의 옷맵시, 마음, 얼굴, 헤어스타일, 자녀, 장식품 등을 칭찬하고, 감탄해 주면 십년지기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우리의 상대가 지니고 있는, 특별함을 볼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사람과 사람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대인들에게 ‘아인슈타인’의 어머니인 ‘쥬이시’는 우리의 ‘신사임당’만큼이나 어머니로서 존경을 받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13세 때 학교 생활기록부상에는 더 이상 공부를 가르칠 수 없는 성적 부진아, 망나니로 표시하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물론 그의 아버지까지도 ‘아인슈타인’을 모자라는 아이로 취급하며 좀처럼 좋은 평가를 해 주지 않았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어머니 쥬이시는 아들에게서 뛰어난 상상력과 천부적인 수학 능력을 발견하고, 용기를 주며 2년 동안 좋은 책들을 사주어 읽게 하였다. 그랬더니 15세가 되자 아인슈타인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천부적 재능을 발휘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들의 모자람을 특별함으로 만져준 쥬이시의 애정처럼 남의 약점, 열등감을 잘 어루만져서 감싸주고, 특별함으로 인정할 때 IQ150의 천재를 바보로 키우는 어리석음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쥬이시가 없었더라면 아인슈타인은 바보 그대로 세상 어딘가에 묻혀 살았을지도 모른다. 세치 혀의 따뜻한 어루만짐이 인류의 역사를 바꾸고, 인간관계를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남매의 원리로 접근하라- 원래 남매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 남매는 숨겨진 비밀, 가난함, 열등감을 서로 감싸며, 안아주고 받아준다. 형제애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다. 숨어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서 공감을 형성하고, 서로의 비밀을 유지하여 특별함을 유지해 간다. 가장 어려울 때 가족과 형제는 결국 울타리가 된다. 남매처럼 깊이 상처를 어루만지며, 앞장서서 다가선다면 하루 만남이 십년지기로 변할 것이다.

세상이 악해지고 사탄의 유혹이 넘치며 여기저기서 우리를 미혹케하는 시험이 많을 때 우리 크리스천들은 서로를 돕고 언제나 주님을 만나는 생활로 문제를 해결받는 넉넉한 ‘하루만남 십년지기’를 실행해야겠다.

전옥표 교수(성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