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번 성경 묵상 … 주시는 은혜도 달라
순종과 헌신의 신앙생활로 기쁨 되찾아
성경을 읽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신앙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틈틈이 읽어나간 성경은 지금까지 47번에 이른다. 성경을 읽으면서 나는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웠다. 하나님은 내가 성경을 읽을 때마다 매번 다른 깨달음을 주셨다. 그래서 성경은 날마다 새롭게 다가왔다.
하나님은 성경을 읽고 나서는 꼭 기도하게 하셨고, 말씀을 실천하길 원하셨다. 당연히 순종하는 것이 내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순종한 것은 봉사였다. 우연히 기회에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인도차이나선교회에서 봉사하게 된 나는 그후 굿피플로 봉사처를 옮겨 지금까지 봉사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해외 아동과 결연하고 후원하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에는 후원을 망설였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후원받는 7살짜리 아이가 20살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을지, 후원이 중간에 끊어지면 아이가 다시 힘들어지진 않을 지 등 여러 가지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한 꿈을 꾸었다. 조용기 목사님이 작은 어린 아이들이나 앉을 것 같은 의자 위에 웅크리고 앉아 계셨다.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꿈에서 깬 나는 해외 결식 아동이 자꾸 머리 속에 맴돌았다.
‘그래. 후원자로 나서자. 후원하는 도중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전에 미리 후원금을 예치시켜놓으면 되지 않는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일이니 순종하자’
나는 서둘러 후원신청을 했고, 지금은 미얀마의 한 어린아이를 돕고 있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내 작은 정성이 그 아이에게 순복음의 희망을 전해준다고 생각하니 행복했다.
성경을 읽고 순종하게 된 또 다른 일은 중보 역할이었다. 하나님은 필요할 때면 언제든 이웃을 위해 중보기도하게 하셨다. 한 번은 새벽 2시 경, 느닷없이 한 장로님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다. 며칠 뒤 그 분을 잘 아는 장로님께 “요즘 그 장로님, 잘 계세요?”하고 묻자 “어, 그 장로 지금 지진 난 외국으로 봉사활동 가셨는데, 왜요?”하시는 것이었다. 며칠 뒤 귀국한 장로님은 돌아오는 날도 땅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지진이 있었다며 무사히 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간증하셨다. 나는 하나님의 손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6월 말 나는 기도원에서 열린 권사금식기도대성회에 참석했다. 성회 참석 전 친분이 있는 목사님이 ‘권사님, 금식기도 하셔야죠’ 하시기에 ‘나이가 들어 금식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특별히 성회 기간 내내 아침 금식을 지키시며 기도하게 하셨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성회는 조용기 목사님을 비롯해 강사님들의 말씀으로 너무나 은혜로웠다.
성회 후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기도처에서 기도하던 중 환상을 보게 됐다. 밥통에 얼마 남지 않은 밥에 물을 부었는데, 물과 밥알이 내게 쏟아지면서 곧 밥알의 물기가 마르고 쌀로 변했다. 그리고 땅에서 샘물이 솟아나듯 쌀이 치마폭에서 퐁퐁 쏟아져 나와 내 주위를 둘러 그 높이가 목 언저리까지 차올랐다. 누군가에게 내게 가진 쌀을 나줘 주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선교사님을 도우라는 뜻인가’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 즈음 나는 성경말씀 중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부분을 읽고 있었다. 아들의 고난과 죽음을 지켜보고 슬픔에 잠긴 마리아의 모습이 연상 돼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는 아들을 선교사로 떠나보낸 함께 봉사하는 한 권사님이 떠올랐다.
내 아들이 해외 출장을 떠나도 돌아올 그날까지 마음 조리며 기도하는 것이 어미의 마음인데, 아들을 선교사로 보낸 어머니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또 기도는 얼마나 간절하겠는가. 나는 권사님께 아들에게 전해달라며 선교비를 전했다. 나에게 이처럼 선교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감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이 모든 깨달음이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성경은 세상이 가르쳐 주지 않는 지혜로 가득하다. 또 슬픔대신 기쁨과 위로, 평안을 가져다준다. 이웃을 사랑하는 실천적인 믿음도 가르쳐준다. 그래서 나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경 말씀을 읽으라고 권한다. 읽는 사람마다 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