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사랑과 마음 전하는 재즈 뮤지션

정상급 가수와 ‘i am Melody’ 음반 제작 
수익금 일부 외국인 교회 세우는 데 사용 돼 

 음악 전문 케이블 방송인 Mnet(엠넷)에서 찬송가가 흘러나왔다. 이례적인 방송에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일을 낸 장본인은 재즈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곽윤찬. 그가 제작한 찬송가 재즈 앨범 ‘i am Melody’(아이 엠 멜로디)에 수록된 곡이었다.

 ‘아이 엠 멜로디’음반은 출시 전부터 화제였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과 정엽, 리사, 서영은, 박기영, 팀, 정훈희 등 정상급 가수는 물론 모델 장윤주와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 등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참여했다. 또한 그래미 어워즈 2회 수상자인 폴 브라운 등 세계 최고의 뮤지션이 작업에 동참했다.

 그동안 재즈 음반만 냈던 곽윤찬이 처음으로 가스펠 앨범을 낸 이유는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고백때문이었다. “음악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묘사하죠. 특히 찬송가는 복음적인 하나님의 말씀이잖아요. 사 성부인 찬송가 중 세 파트는 바로 하나님이시고 나머지 한 파트는 우리 몫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님이 우리를 멜로디 삼으시고 우리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을 세상에 드러내기 원하신다는 의미에서 앨범 제목을 아이 엠 멜로디로 정한 거죠. 또한 쓰임받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하기 때문에 대문자 대신 소문자 i(아이)를 쓴 거죠”

 그의 말대로 제작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저마다 색다른 느낌으로 자신만의 멜로디를 선보였다. 곽윤찬도 마지막 트랙에서 재즈 피아노 선율에 맞춰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했다. 음반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2년 동안 그는 하나님의 예비하심은 물론 음반 제작에 동참했던 뮤지션들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기적 같은 일도 체험했다.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었다.

 “가수 나얼에게 곡을 정하라했더니 찬송가 288장을 알려주더군요. 찾아보니 ‘완전한 사랑’이란 곡으로 결혼식때 많이 불리는 찬송이었죠. 곧 결혼 할 건가 보다하고 곡을 만들어 보여줬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나얼과 제가 가진 찬송가가 서로 달랐던 거죠. 어떡케 할까 고민 하는데 뮤직비디오 감독이 이것도 하나님의 뜻 일거라며 진행하자더군요. 그런데 오히려 둘이 연합돼 하나가 된다는 결정적인 말씀이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가져다주었어요. 기독교의 근본이 하나 됨 이잖아요”

 ‘아이 엠 멜로디’는 최근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됐다. 세계를 항해 복음을 전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이 때문에 가사도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했다. 또한 수익금 일부는 국내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교회를 세우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그는 “적은 인원이 모이더라도 그들이 자국 언어로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주는 것이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곽윤찬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코스타’ 강사로 나서 연주와 네 차례 세미나를 진행한다. 그는 일본이 복음화율은 낮지만 재즈가 활성 돼 있어 재즈를 통한 전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9월 10일부터 10월 2일까지는 신촌 유플렉스에서 <Drawing ‘i am Melody’> 특별전시회도 갖는다. 전시회에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 뛰어난 가창력과 회화 실력을 갖춘 리사, 사진작가 사이다, 뮤직 비디오 제작자인 송원영 감독 등이 참여해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며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계획이다. 이 뿐 아니라 곽윤찬은 연말까지 잡혀 있는 재즈 공연에서도 하나님을 전할 예정이다.

 2005년 한국인 최초로 블루 노트(세계 최고의 재즈 레이블) 아티스트로 선정된 곽윤찬은 한국 재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추계예대 재학 중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뮤즈음악원, 미국 버클리 음대를 졸업했다. 1996년 귀국 전에는 버클리 퍼포먼스 센터에서 ‘곽윤찬 트리오’를 개최해 큰 호평을 받았고, 재즈 거장 키스 자렛의 스승이었던 레이 산티시로부터 ‘버클리 학생 중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현재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으로, 나사렛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결혼 10년 만에 기도 응답으로 얻은 아들 서원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