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말기·갑상선항진증 고침받아
살 수 있는 확률 0.06%… 기적체험

 2005년 9월. 어김없이 회사를 출근한 후 동료들과 모여 가볍게 모닝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후 속이 답답하고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화장실로 달려갔다. 변기에 쏟아지는 구토물을 보는 순간 나의 몸은 얼어붙고 말았다. 검고 붉은 피가 쏟아지는 것이었다. 결국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병원 응급실이었다. 입원한 지 보름이 지나자 담당의사는 위암말기와 갑상선항진증이라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로 옮겨져 위암수술을 받았다. 병상에 누워있는데 너무나도 춥고, 아프고 죽고 싶었다. 며칠이 지나도 춥고 아파서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몸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간신히 눈을 떠보니 어떤 권사님이 나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해주시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불교신자였다. 내가 암판정을 받은 후 절망에 빠진 아내를 둘째 처형이 하나님께 인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권사님이 병원에 심방을 와서 기도를 해주신 것이다. 기도 중에 하나님의 따뜻한 온기를 체험한 뒤 나도 하나님을 영접했다.

 수술이 잘 끝나 퇴원을 했다. 갑상선항진증은 정기적인 검사만 받기로 했다. 집으로 온 후 나는 운동을 열심히 했다. 매일 아침 집 근처 수락산에 올랐다. 추운 새벽에도 아내와 아이들이 동행을 해주었다. 가족들에게 고마워서라도 빨리 건강해져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회사에 다시 출근해 일상생활로 돌아왔다. 모든 것이 잘되어가는 것 같았다.

 정기검사를 받기 위해 다시 찾은 병원. 그곳에서 천청벽력과도 같은 소리를 들었다. 암이 재발한 것이다. 순간 나는 이 세상과 이별해야한다는 두려움이 생겨났다. 그 후 계속되는 항암치료들…. 항암주사를 맞을 때는 온몸이 조여들고 내 몸의 세포가 죽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것도 먹을 수도 없었다. 머리카락과 온몸의 체모는 다 빠졌고 얼굴은 계속 창백해져만 갔다.

 나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심했다. 아니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기도원에 올라가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새벽기도, 부흥회 등 말씀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참석했다. 그래서인지 날마다 감사와 은혜가 넘쳐났다.

 갑상선항진증 정기검진을 받는 날이었다.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담당의사 앞에 앉자 가슴이 콩닥거렸다. 의사는 “이제 완치가 되었네요. 약은 더 이상 드시지 마시고 더 이상 병원에는 안 오셔도 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5년 넘게 달고 다니던 갑상선항진증이 내 몸에서 사라진 것이다.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했다. 그래서 다시 기적의 하나님께 매달리기로 했다. 이제 다시는 암이 내 몸에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말이다.

 그 후 6개월의 방사선 치료를 마친 후 결과를 듣는 날이 왔다. 암센터 주치의 앞에 앉았다. 전보다 가슴이 더 두근거렸다. 의사 선생님은 모니터를 이리저리 한참을 보더니 나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그러더니 “축하합니다. 암덩어리가 사라졌네요. 살 수 있는 확률이 0.06%였는데 그 안에 들어가신 겁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날아오를 것 같았다. 나는 기적의 하나님이 하신 것 이라고 고백했다.

 2010년 5월. 다시 검사를 받았다. 병원에서는 내 몸은 이제 완전히 깨끗하다고 했다. 위암말기와 갑상선항진증이라는 병을 하나님이 깨끗하게 치료해주신 것이다. 이런 나를 옆에서 보시던 장모님이 50년 불교생활을 정리하셨다. 염주와 불교 관련사진, 귀신을 쫓는다던 굵은소금 등을 모조리 버리셨다. 그리고 새롭게 도배를 한 후 새 벽지 위에 ‘항상 기도하며 깨어있으라’(눅 21:36)는 성경구절과 주기도문을 붙이신 것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나를 통해 장모님도 인도하신 것이다.

 기적의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하기까지 항상 함께해 준 강서5교구 박제식 장로님과 교역자, 구역 식구들에게 이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