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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예수님’을 인셉션하라!

 푹푹찌는 더위에 짜증난다면 영화 ‘인셉션’을 보면 된다. 머릿속이 순간 얼어붙는 경험을 수차례 할 수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는 얘기는 옛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솜씨가 관객들을 제대로 놀라게 한다. 2시간 30분에 달하는 런닝타임동안 감독과 숨가쁘게 머리 싸움하며 줄다리기 하다보면 어느새 엔딩크레딧(ending credit)의 반전앞에 서게 된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가까운 미래. 주인공 코브는 남의 꿈속으로 칩입해 들어가 비밀을 훔칠수 있는 추출자(extractor)다. 그는 거대기업 총수 사이토의 제의를 받는다. 경쟁기업 총수인 피셔의 머릿속에 ‘기업을 해체하라’는 생각을 인셉션(inception, 도입)해달라는 것이다. 꿈속의 꿈속으로, 꿈속의 꿈속의 꿈속으로,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이중삼중의 추출에 능한 코브는 최고의 팀을 구성하고 결국 ‘생각심기’에 성공한다.

 이 영화는 특별히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요모조모 계산해 봐도 딱히 악한 영화는 아니다. 기독교 세계관으로 이리저리 들여다봐도 흠잡을 만한 곳이 없다. 도리어 ‘생각을 심는다’는 아이디어는 반갑다. 생각의 씨앗을 심어서 그 사람을 변화시키고 목표를 이룬다는 기본 설정은 볼수록 낯설지 않고 정겹기까지 하다.

 영화속 갈등요소는 주인공 코브에게 있다. 그는 아내에 대한 죄책감으로 가득차 있다. 치유받지 못한 상처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갈등을 일으킨다. 이로인해 꿈속 작전수행에서는 팀원들이 여러번 곤란을 겪는다. 코브는 아내에게 잘못된 부정적 생각을 심어놓으므로 아내를 죽음으로 몰고갔다. 코브의 인셉션은 일에는 성공이었지만 사랑하는 이에게는 뼈아픈 실패였다. 코브는 아내를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아내가 장자(莊子)의 꿈 속에 빠지게 했으며, 코브 또한 ‘꿈을 인간의 참된 의도를 알아낼 수 있는 열쇠’로 본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한 피셔의 꿈 속에 심은 생각도 카타르시스로 무장한 잘못된 생각이었다.

 하나님은 인셉션을 시도하실까? 창세기 37장에는 요셉에게 꿈을 통해 생각을 심으신다. 솔로몬의 꿈에도 하나님은 나타나셔서 생각을 심으신다(왕상 3:5). 느부갓네살 왕은 하나님이 심은 생각으로 인해 꿈에서 깨어나 번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단 4:5).

 조용기 목사는 ‘4차원의 영성’에서 “생각을 긍정적인 프로그램으로 바꾸라”고 권면한다. “인간은 타락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생각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가득차 있다. 분노, 절망, 불안 등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서 “생각은 지식과 감정과 의지를 가지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생각을 길들이고 바른 길을 가도록 인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다. 생각이 성경말씀에 사로잡히고 말씀을 따라 생각이 순종하기 시작할 때 생각은 열매를 맺고 3차원의 환경이 변화되는 능력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한다.(조용기 목사 저, ‘4차원의 영성’ p85)

 역시 진정한 인셉션은 성경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히 4:12).

 

임 훈 목사

 

기사입력 : 2010.07.30. pm 15:0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