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해! 하지마! 안돼! 엄만 몰라!

아이에게 명령하거나 다그치는 것은 역효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 필요

 인터넷중독에 빠진 아이들에게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일상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밤새 게임이나 인터넷을 하다보면 아침에 늦잠을 자게 되고 학교에서도 수업에 열중하기는커녕 수면부족이나 인터넷·게임 금단현상에 시달린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부모 혹은 주변 인물들과 마찰을 겪게 된다. 이런 현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인터넷 및 게임 중독을 바로 잡아주지 못하면 아이가 사회에 대해 불만을 갖고 고립되려하고 가족은 물론 인간관계도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인터넷과 게임을 오래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그만해! 하지마! 안돼!” 등 혼을 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아이와 감정적이 되고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연구원에 따르면 청소년의 경우 가족의 이해와 긍정적 관여가 인터넷·컴퓨터 중독 해소에 가장 크게 기여한다(39%)고 한다. 다시 말해 아이들에게 인터넷과 컴퓨터를 사용을 통제함에 있어 감정적으로 대하거나 부정적인 태도로 임하기보다는 아이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설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아이와 합의해 이용시간을 점차 줄여 나갈 수 있도록 조절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도움도 반드시 필요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자기 자신을 통제한다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인터넷·컴퓨터의 중독이 심하다고 생각될 때에는 아이들을 당장에 통제하기보다는 중독정도를 먼저 확인해 정도에 따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정보화진흥연구원(www.nia.or.kr) 등에서는 중독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무료로 제공한다.
 질병과 마찬가지로 컴퓨터·인터넷중독은 예방이 중요하다. 우선 컴퓨터를 아이 방이 아닌 가족들이 사용하는 공동 공간으로 위치를 옮기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유해사이트에 접속을 막는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이런 프로그램으로는 ‘맘아이’, ‘아이안심’, ‘수호천사i’, ‘이클린’ 등이 있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아이와의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자녀가 자주 이용하는 PC방의 환경과 잘하는 게임,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알아두자. 이 때 자녀와 함께 매일의 인터넷 사용 시간을 계획적으로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매일 자신이 사용하는 게임과 인터넷시간을 기록해서 이를 지켰을 때와 지키지 못했을 때의 상벌까지도 정해 놓으면 효과가 배가된다.
 아이의 인터넷·컴퓨터 중독이 심각한 상태라고 판단되면 전문기관에 상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