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청소년 범죄 증가에 영향 미쳐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 필수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행복시작을 알리지만 부모들은 아이들과 인터넷 사용을 두고 “전쟁 시작”을 외쳐야할지도 모른다. 청소년 시기에는 성인에 비해 자제력이나 절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모들의 간섭이 필요하다. 특히 인터넷 사용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초등교육사이트 에듀모아의 조사결과 아이들은 방학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컴퓨터·인터넷 사용(32%)을 꼽았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컴퓨터·인터넷사용을 접하는 연령도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컴퓨터·인터넷이 보급화되던 초창기에는 성인이나 고등학생 때부터 컴퓨터·인터넷을 접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76.7%의 청소년이 초등학교 고학년 이전에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국정보화진흥연구원(2009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은 발표했다.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들이 지식과 정보습득이 빨라지고 이전과는 달리 지구 반대편의 친구를 사귈수도 있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심각한 부작용도 있다. 잘못된 정보의 수용과 인터넷중독, 성인물 이용, 정보윤리의식수준 저하 등이 그 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10대 청소년들이 친구를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해 유기했던 일명 ‘청소년 엽기 살인’에서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시체를 유기하는 방법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인터넷은 청소년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또한 최근 가출하거나 실종된 아동·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가출카페’도 꼽히고 있다. 가출 청소년들은 ‘가출카페’ 등을 통해 서로 만나 성매매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기도 해 언론을 통해 이슈화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청소년 범죄의 증가와 그 강도가 심해지는 것의 원인으로 인터넷을 꼽는다. 즉 더 이상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이용함에 있어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심각하게 대두되는 것이 바로 인터넷·컴퓨터 중독이다. 한국정보화진흥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93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주요 중독증세로는 일상생활의 장애, 즉 인터넷·컴퓨터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인해 생활이 불규칙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온라인게임이 가장 대표적이며 이런 증세와 함께 인터넷을 하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금단현상, 생각보다 오래해도 그 사실을 쉽게 인지 못하는 내성증상을 들 수 있다. 이런 중독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청소년들은 가족이나 주위사람과 마찰을 일으키고 학습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이로 인해 금전적 피해(예: 온라인도박, 온라인게임 아이템 현금거래 등)를 보거나 법적문제에 연루(저작권법접촉, 타인의 주민등록번호 도용 등)되기도 한다.
 최근 IT기술의 진보로 인터넷을 사용함에 있어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게 됐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모들의 눈을 피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 물론 아이들의 무분별한 인터넷접속을 위한 법률제정이나 제도도 시급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관심이다. 아이들과의 컴퓨터·인터넷사용전쟁은 휴전없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