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여름에 접어들었다. 학생들은 방학을, 직장인들은 여름 휴가를 계획한다.
 ‘쉼은 긴 연설문 사이사이의 위트와도 같다’라는 어느 기업의 광고 문구를 본적이 있다.

 성회를 다니며 복음을 전할 때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거나 동작을 곁들여서 설명해 주면 외국인들이 오히려 더 흥미롭게 여기고 한껏 웃곤 한다. 그렇게 웃고 나면 더욱 설교에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설교와 연설에도 이처럼 적절한 예화와 위트가 섞여야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더 잘 전달된다.

 삶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려면 적절한 휴식과 놀이가 겸해져야 한다. 미국 유학생활시절 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밤 12시까지 쉬지 않고 공부만 했다. 토요일도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 몸도 마음도 지쳐서 탈진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규칙을 정했다. 무조건 토요일에는 쉬는 것. 그렇게 토요일을 쉬니 주일도 은혜가 넘쳤다. 그 후에 맞은 월요일은 몸도 마음도 개운해서 새 힘이 생겼고 토요일을 쉬지 않고 공부한 때보다 더 공부에 집중이 잘 되고 효율적이었다.

 이런 옛날 이야기가 있다. 두 나무꾼이 나무를 하는데 한 사람은 쉬지 않고 열심히 일만 했고 한 사람은 나무를 하면서 틈틈이 쉬며 일했다. 저녁이 되어 서로 얼만큼 나무를 했는지 비교해보니 하루 종일 한번도 쉬지 않고 일만 한 사람보다 쉬어가며 일한 사람의 나무가 더 많았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물었다.
 “자네 어떻게 쉬어가면서 나보다 나무를 많이 한 건가?”
 “나는 쉬면서 힘이 나도록 밥도 먹고 무뎌진 도끼날도 갈았다네”

 이처럼 쉼이 있어야 무뎌진 연장을 갈고 지친 몸이 쉴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도 방학 동안 너무 공부 계획만 짜지 말고 잘 쉬는 계획도 짜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쉬는 것이 아니라 위트 있게 쉬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학기 학업에도 탄력이 생길 것이다.

 연설을 하는데 웃긴 이야기만 한 시간 동안 계속 한다면 위트라고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적절한 순간에 딱 필요한 만큼 쉬는 것이 지혜로운 휴식법이다. 방학 한 두 달 내내 놀고 휴가철 내내 집에 누워 있으면 다시 공부하고 일할 날짜가 다가왔을 때 다시 집중하기 어렵다. 그러니 쉼표는 적절한 순간에만 찍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안식과 평안이 넘치길 소망한다.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시 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