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고 어려운 이웃 돌보는 교회 모습에 큰 감동 
심장병환자 수술 지원 위해 3톤 분량 폐지 전달       
              

 친정어머니는 여자도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언제나 말씀하셨다. 남편은 군인이었기 때문에 우리가정은 경제적 여유가 넉넉지 않았다. 세 아들을 키우며 남편 뒷바라지를 했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농장까지 운영하게 됐다.

 쉴 새 없이 바쁜 농장일은 상대적으로 내 몸을 돌 볼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언제나 벅차기만 했다.그 사이 내 몸은 서서히 지쳐갔고, 결국 나에게서는 자궁암이 발견됐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한 터라 수술 후 몸은 나아졌다.

 농장은 운영할 당시 일을 봐주던 먼 친척은 주일이 되면 안성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교회를 다녔다. 일손이 모자라 동네 교회에 가서 빨리 예배를 드리고 농장 일을 거들어 주면 좋으련만 교회 갔다 온다며 하루를 공치는 것이 그저 속상하기만 했다. 그때는 가까운 교회 놔두고 왜 그 먼 교회까지 가야 하는지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성실히 일한 탓에 농장은 잘 운영이 됐고, 우리나라 경제위기가 터지기 전인 1996년 좋은 가격을 받고 농장을 팔게 됐다. 은행 부채를 갚고 남은 돈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차에 2004년 홍대 부근에 있는 웨딩홀 규수당 건물을 인수하게 됐다.

 처음 소개받을 때 수익성이 높다는 말과는 달리 회사는 회원들과의 문제, 세입자들과의 문제 등 풀어야할 숙제가 너무나도 많았다. 그러니 사업은 수입을 내기는커녕 한달 이자만 2억씩 지출됐다.

 또한 건물 세입자와의 문제가 법적으로까지 가 이를 해결하는데 4년이라는 시간이 허비됐다. 결국 회사 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나는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됐다. 자궁암 치료 후 6개월씩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왔지만 유방암 진단 직전까지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유방암은 급성으로 찾아온 것이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하고 빠른 조치를 취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지만 나는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교회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크리스천이셨던 친정어머니의 영향으로 나는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

 내 주변에는 유난히 크리스천이 많았고, 그들은 나에게 늘 좋은 본보기가 됐다. 회사 전무나 며느리 등 이들을 보면서 나는 언젠가는 꼭 교회를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마포대교구 목사님의 인도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출석하게 됐다. 말로만 듣던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온 첫 날, 수많은 사람들과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너무나 행복해보여 그 모습에 놀랐다. 조용기 목사님과 이영훈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이유를 알았고, 교회가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너무나도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업을 하다보면 남이 나에게 무언가를 해주기보다 내가 먼저 나눠주고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교회를 다니면서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마침 회사에서는 폐지가 많이 나와 그것을 가지고 심장병 환자들을 수술하는데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회사 봉고차로 폐지를 실어 날랐는데 한계가 있어 지금은 주 2회 교회에서 1.5톤 트럭이 와 폐지를 실어가고 있다.

 여건히 더 허락되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많은 헌신을 하고 싶다. 일흔이라는 나이에 나를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선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성실한 믿음의 딸로 이제 하나님께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