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어떻게 했어요?”
주님 안에서 내 인생을 바꾸자!
걸을 수 없었던 왼쪽 다리 치유
지난해 10월 갑자기 왼쪽 다리가 걷지 못할 만큼 심하게 아팠다. 다리는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붓고 색도 까맣게 변해갔다. 허리도 아팠다. 대학병원에서는 허리가 문제라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허리 수술을 했는데도 다리의 통증은 수그러들 줄 몰랐다. 차라리 이 다리를 잘라 달라고 말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하나님 저 너무 견디기가 힘들어요’ 입술도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나는 항상 건강해서 사람들로부터 건강체질을 타고 났다는 말을 들었다. 멀쩡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다리를 못 쓰게 되다니 기가 막혔다.
수술을 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아 다른 병원을 동시에 다녔다. 다시금 통증의 원인으로 혈전이 지목됐다. 혈전을 서서히 녹이는 치료가 시작됐다. 치료 기간 중에는 혈전 조각이 심장과 뇌, 폐혈관을 위협할 수가 있어서 절대 조심해야했다. 친정아버지가 위독하신데도 외출이 허락되지 않아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네 다섯시간마다 맞는 진통제로 버티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노력이었다. 하루는 토요일 새벽에 눈을 떴는데 분명 약을 맞아야 하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프지가 않아서 신기했던 적이 있다. 나중에 임동환 목사님과 하남교회 성도들이 나를 위해 금요철야예배 때 간절히 기도를 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너무 미련했구나. 하나님께 고쳐달라고 하면 되는데’
퇴원을 하고 통원치료를 하면서 홀로되신 친정어머니를 만나러 갔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목발을 짚고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한발자국도 발을 뗄 수 없었다. 어머니는 충격을 받으셨다. 9kg나 빠져버린 체중, 염색을 못해 흰머리가 가득한 모습을 어머니께 보여드리기 민망했다. 어머니는 당장 청주 시내 나가셔서 지팡이를 사오셨다. “얘야 그거(목발) 버리고 차라리 이걸 짚고 다녀라” 정말 속상했다. ‘하나님 이건 아니잖아요. 젊은 제가 엄마한테 지팡이를 받는 건 아니잖아요’ 어머니께서 더 있으라는 것을 병원에 가야한다는 거짓말을 하고 마음으로 울며 집으로 올라왔다. 내가 꼭 참석해야할 예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남교회에서는 지난 9일부터 ‘인생을 바꾸는 3일간의 예배’라는 타이틀로 특별예배가 드려졌다.
김성혜 한세대 총장님이 오셔서 설교를 하셨다. 김 총장님은 “간절하게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하늘문을 여시고 응답해주신다. 그것은 남의 것이 아니다. 내가 문을 두드려야 응답 받을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총장님 말씀대로 나는 꼭 낫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이 목발을 버리고 가게 해주세요’ 눈물 콧물을 흘리며 간절히 기도했다. 어느 순간 다리가 가벼운 느낌이 들고 나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들었다. 기도 후 임동환 목사님께서 단상에서 말씀을 하고 계셨다. 나는 원래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사람인데 나도 모르게 “목사님! 저 이 목발 버리고 갈 거예요”라고 외쳤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봤다. 나의 외침과 함께 예수님도 ‘그래 넌 할 수 있다’라고 격려해주시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원래대로라면 목발을 짚어도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엄청난 통증이 있어야 했다. 믿음으로 목발을 버리고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의자를 손으로 짚고 섰다. 뻐근한 정도의 느낌만 있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계절은 6월이 됐어도 혈액순환이 안되서 엄청 추위를 느껴 온몸을 옷과 모자 등을 잔뜩 껴입고 다녔다. 그런데 걸으려고 노력하니 땀이 나기 시작했다. 한증막에서도 추위를 느꼈는데 감격 그 자체였다.
병원에 가니 목발을 짚지 않은 내 모습에 의료진들이 모두 놀랐다. 목욕탕을 가도 동네를 다녀도 나를 아는 사람들이 모두 놀라워했다. “목발 어떻게 했어?”가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인사다. 그러면 나는 자연스럽게 하나님께 기도해서 응답받은 이야기를 한다. 요즘에는 모든 것이 감사하다. 내가 이토록 감사하면서 살아온 적이 있었던가. 비록 고통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번 일을 통해 나에게 감사와 믿음에 대해서 알려주셨고 아주 큰 위로와 사랑을 주셨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감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