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영어로 대화 가능해 은혜 체험 
이메일 등 아이들과 소통…신앙 상태 체크   

 주일 오전 10시 30분, 제2교육관 9층 영어예배 주일학교 성전 안으로 초등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미쉘 전도사의 찬양으로 예배가 시작된다. 아이들은 영어로 힘차게 찬양을 불렀다.

 이날 예배에 모인 아이들은 어림잡아 70여 명. 영어예배 주일학교에 모이는 초등학생의 평균 수이다. 성가대의 찬양이 있은 후 미쉘 전도사가 말씀을 전할 차례다.

 미쉘 전도사(한국명 강혜련)는 설교 전 아이들에게 지난주 설교의 성경 말씀이 무엇이었는지 묻는다. 재빨리 한 흑인 어린이가 손을 들고 찾아낸 성경구절을 읊었다. 여기저기서 한 발 늦은 게 안타깝다는 듯 탄식소리가 터져 나왔다.

 성경 구절을 읽은 아이에게는 잘했다는 의미로 스티커가 전달됐다. “스티커는 일종의 상이나 마찬가지예요. 예배 태도가 좋거나 질문에 답한 아이들에게 스티커를 주고 가장 많이 모은 아이와 식사를 하겠다고 약속했죠”

 미쉘 전도사가 제안한 식사는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영적 상태와 아이들의 고민이 듣고자 낸 미쉘 전도사의 묘안이었다. 미쉘 전도사는 아이들에게 이메일 주소도 공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통의 메일을 받았다. 물론 영어로 작성된 메일이었다.

 “스티커를 다 모으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더군요.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또 다른 메일은 ‘혼자 있는 것이 너무나 무서웠는데, 전도사님의 설교를 듣고 예수님이 함께 하신다는 생각에 더 이상 무섭지 않다’는 내용이었죠. 크게 감동을 받았어요”

 미쉘 전도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영적 수준이 높다”며 “아이들이라고 신앙까지 어리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영어예배 주일학교에서는 요즘 예수님과의 관계 그리고 성령님과의 관계 등에 대한 설교를 시리즈로 하고 있다. 신기한 건 아이들이 그런 설교를 집중해서 듣는다는 사실이다. 다소 어렵다 싶을 때 미쉘 전도사는 아이들에게 다시 설명하고 이해했는지 질문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즉각 피드백을 보인다. 따라서 미쉘 전도사는 영어 설교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준의 실력을 갖춰야 예배를 통한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교회학교가 예배를 드리는 곳이지 학습을 이끌어주는 곳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영어예배 주일학교는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교재를 가지고 공과공부를 진행한다. 반은 학년별로 구성돼 있다.
 여름에는 성경캠프도 준비돼 있다. 8월 초 영산수련원에서 열리는 캠프는 초등 4·5·6학년을 대상으로 300명으로 그 수가 제한된다. 미국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교재를 그대로 가져와 진행되기 때문에 더 이상 접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을부터는 주일 오후에 어와나(AWANA)를 실시할 예정이다. 말씀으로 어린이들을 훈련시키는 어와나는 게임, 핸드북, 교제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주중에 집에서 암송한 성경 구절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교제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을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만든다는 게 영어예배 교회학교의 계획이다.

 그러나 미쉘 전도사의 바람은 교회학교 예배가 ‘살아있는 예배, 하나님의 영성이 가득한 예배’가 되는 것이다.
 “정말 기뻐 나도 모르게 뛰는, 그래서 내면이 춤추는 예배가 되는 게 제 기도제목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