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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극복한 어느 집사의 이야기

하나님이 나를 붙잡아 주셨다

 나는 두번의 자살시도 경험이 있다. 나는 22살이라는 어린나이에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결혼생활 초창기부터 결혼 전과 후가 180도 달라진 남편의 모습과 성품, 그리고 외도. 엘리트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에서 행해지는 그의 언어폭력은 어린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무너지는 자존감, 무기력에 나는 점점 말이 줄고 먹지 못하고 말라갔다. 하지만 밖에서는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나의 감정도, 나의 사정도 아무에게 말하지 않았다. 심지어 친구와 엄마,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결혼생활 8년동안 밤마다 잠을 못자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나의 유일한 안식처는 아파트 베란다였다. 남편과 두 명의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나는 베란다로 나갔다. 베란다에 앉아서 지나가는 차들을 보고 밤새 나의 연민과 삶에 대한 끊임없는 후회, 외로움과 싸웠다. 그러던 어느 날에(우리 집은 17층이었다) 또 생각에 잠겨서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뛰어내려∼ 잠깐이면 돼∼ 몇 초 후면 너는 편한 곳에 가 있을 거야!’ 깜짝 놀랐다. 두리번 거려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앉아 있는데, 또다시 소리가 들렸다. ‘너를 알아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편한 곳으로 가∼ 아이들은 할머니랑 남편이 어떻게든 키워 줄거야 뛰어내려∼’ 바람이 너무나 시원했고, 뛰어 내리기만 하면 그 다음에는 아무 걱정 없는 곳으로 가 있을 것만 같았다. 

 뛰어내리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잠들었던 작은 아들이 울며 뛰어나왔다. 너무나 놀라서 아이를 안았다. 순간 제정신이 돌아왔다. 아이를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는 우울증을 겪을 당시에 교회를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에 대해서 믿음과 확신도 없이 일요일만 교회에 나갔다. 그것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녔다. 하지만 예수님이 왜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매달리셨는지 깨닫지 못했다. 피 흘리신 주님을 영접하면 구원을 주신다고 했지만 그때는 그것이 믿어지지도 않았고 마음으로 거부감만 생겼다. 또 너무나 행복한 모습으로 웃고 인사하는 교인들을 볼 때마다 나는 더 좌절했다.

 몇 년 동안 그런 신앙생활과 좌절을 겪으며 또 한 번의 자살시도를 했고 그러던 중 새벽기도를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새벽기도에 나갔는데 첫날은 끊임없이 알 수 없는 눈물만 흘렸다. 간절히 기도했더니 방언이 터졌다. 눈앞에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나의 죄가 스크린같이 지나갔고, 그때마다 예수님도 거기 계셨다. 나는 바닥을 뒹굴고 울면서 죄를 회개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다. ‘네가 죽으려고 할 때마다 내 살이 찢겨져 나가는 것 같이 아팠다. 내가 너를 두 번이나 살려주었다. 그러니 이제부터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언제까지라도 너와 함께 하겠다’고 하셨다. 한참 후 일어나 보니 내 주위에 전도사님, 집사님들이 기도해주고 계셨다. 그날 이후로 내 삶은 완전히 변화되었다. 내 입에서는 찬송이 떠나지 않았고 매일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자살은 그냥하지 않는다. 계속되는 충동과 자기 연민과의 갈등을 겪는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려 힘들어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위로해 준다고 하면서 자신의 방법대로 바꾸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가족들은 ‘네가 뭐가 부족해서 그렇게 사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병이다. 사랑으로만 치유 받을 수 있다. 어떠한 말로도 금방 회복되지는 않는다. 예수님의 아가페의 사랑으로만 회복될 수 있으며, 가족들은 끊임없이 사랑으로 기다려 주어야 한다. 

 몇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내가 받은 상처를 치유 받고 회복되니 내 주위에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또 내적치유를 통해서 내안에 있는 나의 상처와 대면하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치유 받고 또 봉사하면서 사람들을 섬길 수 있게 됐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 드린다.


정리=복순희 기자 lamond@fgtv.com

 

기사입력 : 2010.06.11. pm 14:36 (입력)
정리=복순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