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태의 꿈’바라보며 약속의 말씀 붙들고 나가

 내 딸 시은이는 올해 4살이다. 결혼한 지 8년만에 얻은 딸, 시은이는 그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이다.
 

 남편과 나는 둘 다 몸이 전혀 이상이 없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시댁이 믿음의 가정이라 아이에 대한 부담을 주시지는 않았지만 한 해 두 해가 지날수록 내 스스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이에 대한 간절한 소원을 갖고 있었기에 철야예배도 마음과 정성을 다해 드렸다. 그런 중에 교회로 인도한 임영자 성도(현 집사)의 성령 충만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게 됐다.  그 때가 아이를 달라고 기도한 지 3~4년이 지난 때였을 것이다.  

 우리는 언니 동생처럼 친했던 사이라 나는 “언니, 내가 아이를 늦게 갖는 한이 있더라도 언니가 성령 충만과 방언을 받도록 함께 기도하고 싶다”고 말하며 같이 철야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간절히 기도한 그 다음날 새벽, 언니는 첫 방언이 터지는 은혜를 체험했다. 나는 내가 방언 받은 것처럼 뛸 뜻이 기뻤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기도는 또 다시 이어졌지만 내 마음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관절이 약한 허약체질인데다 갑자기 왼쪽 가슴에 통증도 나타났다. 숨만 쉬면 통증이 느껴져 심전도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증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하루는 고통이 심해 평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내게 고통을 가져다주는 사탄아, 예수님의 이름으로 떠나가라’고 담대히 선포한 뒤 나도 모르게 잠들고 말았다.

 순간 나는 갑자기 몸이 진동하는 것을 느끼며 그 뒤 가슴의 통증이 사라지는 기적을 체험했다. 후에 알게 된 일이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관상동맥질환을 앓았던 흔적을 있었다는 것을 보면 그 당시 하나님께서 아이가 생기기 전 내 몸을 미리 깨끗하게 치유해주신 것이 분명했다.  

 불임클리닉을 다녔던 나와 남편은 아이에 대한 간절함에 결국 시험관 아기를 가져보기로 했지만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그 당시 조용기 목사님이 ‘레마’에 대한 설교를 하셔서 나도 출산과 관련해 ‘하나님, 병원에서는 시험관 아기를 시도하자는데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를 갖고 싶어요. 저에게도 말씀을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신기하게도 기도 후 내 귓가에 ‘자녀는 야훼께서 주신다’는 잔잔한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이 일이 있은 후 군산에 순복음교회를 개척하신 시삼촌되시는 이계하 목사님께서 개척을 위해 오산리 기도원에 기도하러 오셨다가 하산 길에 우연히 우리 부부와 만나셨다. 사정이야기를 들으신 목사님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 달려 있다”며 함께 작정 기도를 해자고 권하셨다. 우리는 목사님의 말에 힘을 얻고 40일 작정 기도를 드리기로 했다. 군산에 계신 목사님께서 바쁜 중에도 매일 밤 휴대전화로 자녀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감사함에 우리는 하나님께 작정헌금을 드리기도 했다.

 기도를 시작한 지 나흘이 지나 갑자기 친정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꿈에 아이가 품에 안기는 꿈을 꾸셨다며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기대감이 생겼지만 그즈음 남편은 피곤해하며 고혈압에 내당뇨 장애까지 발견됐다.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임신에 대한 꿈을 바라보고 간절히 기도했다.

 40일 작정 기도를 마치는 날 새벽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임신 테스트기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다 잠시 뒤 임신을 알리는 표시를 보고 전율을 느꼈다. 병원에서는 초음파검사 결과 아기집을 발견했다. 결혼 8년만에 얻은 믿음의 결실이었다. 남편과 나 그리고 가족들은 뛸 듯이 기뻤다.

 나는 임신기간 동안 입덧도 없이 허약했던 몸이 더 건강해져 불룩 나온 배를 안고 열심히 예배드렸다. 그리고 10달이 지나 2007년 3월 건강한 시은이를 출산했다.

 나는 아이를 갖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을 보면 “기도하세요. 그럼 하나님이 반드시 응답해주십니다”라고 말하며 전도한다. 기도하면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나는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