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계신 예수님 만난 이후로

교통실 봉사 등 삶이 180도 변해

10여년 전 나는 교회에 출석은 했지만 교회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게 살아계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는 은혜를 체험케 해주셨다.

2000년 무렵이었다. 세탁소를 운영하던 나는 추석을 앞두고 두 손님의 옷을 바꿔 전달하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다시 옷을 바꿔 전달하면 된다는 생각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먼저 옷을 찾아간 손님이 다시 옷을 찾으러 오지 않는 것이었다. 일주일이 지나도 그 손님은 다시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른 한 손님은 그 옷을 배상하라며 내게 재촉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세탁소 반경 200m 내외라는 점을 감안해 내가 직접 그 손님을 찾기로 작정하고 주변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쉽게 찾을 거란 내 예상을 틀리고 말았다. 스트레스를 받는 나를 보며 가족들이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내와 아이들을 나를 위해 기도해주었다. 하루는 가족들이 나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난 “기도할 줄 모른다”며 당시 상황을 기피하려했지만 가족들의 설득에 함께 기도를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옷만 찾아 주신다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약속했다. 술도 끊고, 헌금도 하고 봉사도 하고 이 전과는 다른 삶을 살 것을 약속했다. 정말 이상했다. 기도하면서 눈물이 나고 마음 속 깊이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날 밤이었다. 꿈에 창문에서 뿌연 연기와 함께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턱에 수염이며 마치 예수님 같았다. 그 사람은 내게 집 두 채를 가리키더니 곧 사라졌다. 깜짝 놀라 잠을 깬 나는 너무나 어리둥절했다. ‘혹시 예수님이 내게 옷이 있는 집을 가르쳐 준 것이 아닐까’는 의문이 들었다. 다음날 나는 그 집을 찾아갔다. 마침 만난 집주인으로부터 그 손님이 그 집에 하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그 손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절망적이었다. 자신은 그 옷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함께 찾아간 옷은 있었지만 찾는 바지는 없었다. 나는 ‘버럭’ 화를 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실수인데 괜히 애꿎은 손님에게 화를 낸 거 같아 다시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다시 그 집을 나서는데 빨랫줄에 익숙한 바지가 눈에 띄었다. 바로 내가 찾던 그 바지였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 손님 또한 실수로 바지를 대문 근처서 흘린 것이었다. 집 주인은 당연히 하숙생들 중 하나의 옷이라 여기고 보고 가져갈 수 있도록 빨랫줄에 걸어놨다는 것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하나님 감사합니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는 바로 집으로 가서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바로 엎드려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이전에 약속했던 대로 세상 것을 모두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볼 것을 결심했다. 또한 매번 교회가기 싫다고 투덜대던 내가 가장 먼저 “교회 가자”고 앞장 섰다. 그 때부터 나의 신앙생활이 시작됐다.

며칠 후 나는 집을 사지 않겠냐는 부동산 중계인의 전화를 받았다. 그 때 우리 부부는 늘 거처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중계인이 소개한 집은 일터에서도 멀어 끌리진 않았지만 일단 집을 보러가기로 했다. 그런데 꿈에서 예수님이 보여준 또 한 채의 집이 거기 있었다. 가서 집을 들여다보니 평소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집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아내와 상의했다. 예수님이 보여준 그 집이라는 이야기에 아내도 마음이 움직였지만 당장 집을 살 돈이 없었다. 그런데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자 하나님이 도와주셨다. 계약금을 마련하던 중 300만원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데 권사님 한 분이 시장을 가다 우리 집을 들리셨다. 권사님은 “날 부르지 않았어? 이상하게 시장을 가는데 이 집으로 오고 싶더라구”라고 말했다. 나와 아내는 “혹 300만원을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권사님은 “물론이지”라며 그 다음날 바로 돈을 빌려주셔서 그 집을 계약할 수 있었다. 계약금을 마련하는 모든 과정이 이렇듯 하나님의 인도로 술술 진행됐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그리고 늘 우리 가족을 사랑하심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교통실에서 봉사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있다. 또한 믿지 않는 형제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신앙인으로서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전 성령체험 전에는 세상 노래에 푹 빠져살았는데 지금은 찬송가 말고는 아는 노래가 없다. 나의 삶을 180도로 바꿔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