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학 조기 입학 170명 중 아들 김준이 MIT 전액 장학생으로 뽑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순간 ‘하나님이 하셨구나’라고 생각했다. ‘축복을 받았다’라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었다.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인다.
나는 커리어우먼이다. 지금도 한국과 미국을 일 년에 수없이 오가고,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지금은 ‘암탉이 울면 집안이 흥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여성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갈수록 일하는 직업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대부분 자녀교육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성적이 떨어지면 엄마는 먼저 자신의 책임으로 돌린다. 그만큼 아이를 양육하면서 사회의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직업을 가진 어머니들이 나의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자녀를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이 책임을 져주시기 때문이다.
2001년 일이다. 회사는 나에게 뉴욕 지사장으로 덜컥 발령을 냈다. 미국을 자주 왔다 갔다 했지만 지사장은 오랫동안 한곳에 머물러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많은 부담을 줬다.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옮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들 준이를 한국에 남겨두고 혼자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하나님께 아들을 잘 지켜달라는 기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몇 달 후 뉴욕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들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미국에 와서 준이는 눈에 띄는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잘 섬겼고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아들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였다. 아들에게 아프리카로 단기선교를 가자고 제의했다. 지금생각해보면 나도 참 용감했다. 아들은 흔쾌히 대답했고 우리 모자는 48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 ‘Good hope’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선교사님은 굿호프대안학교를 운영하고 계셨는데 환경은 너무나 열악했다. 아들과 나는 직업학교 아이들에게 영어와 피아노를 가르쳤다. 그리고 준이는 시간이 되면 그곳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쳤다. 그래서인지 인기가 참 좋았다. 그 인연으로 아들은 다음해에도 굿호프 마을에 단기선교를 갔다.
단기선교를 통해 아들에게 꿈이 생겼다. 의학공부를 해서 대안학교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는 것이다. 당시 고등학생이었지만 SAT시험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꿈을 가지고 학교로 돌아온 아들은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리고 조기입학으로 MIT 의대에 전액장학생으로 당당하게 입학을 한 것이다.
지금도 대안학교 학생들을 가르쳤던 것처럼 친구들에게 춤을 가르친다. 그래서 MIT B-boy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렇게 춤을 추면서도 지난 학기 5.0이라는 성적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여성분과위원회 대외위원장,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본부장, 청소년재단, 유학생 학부모회 등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들을 보면서 나에게도 꿈이 생겼다. 대안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은 대안학교를 국가에서 지원해주고 있지만 한국의 대안학교 상황은 좀 다른 것 같아 안타깝다. 그래서 미국내 한국대안학교를 세워 한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세계인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싶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꿈을 주시고 꿈은 사람을 만든다. 부모는 자녀들이 하나님 안에서 꿈을 꿀 수 있도록 잘 안내를 하면 그 다음은 하나님이 이루어 주신다는 것을 모두가 체험하기를 바란다. 할렐루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