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입덧을 걱정하는 혼전임신한 딸이 혹시 있다면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갈아낸 생강차와 졸이도록 끓여낸 모과차를 권한다. 빈혈증세까지 동반된다면 당귀차가 좋다. 동의보감에 나온 처방이다. 결혼전에 굳이 임신하기를 원하는 자녀들이 있다면, 뉴스위크지 2007년 11월호를 읽어보길 바란다. 임신에 도움되는 좋은 음식으로 현미, 미역, 다시마, 고구마, 검은콩, 마늘, 호박, 시금치 등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일 없겠지만 혼전 성관계를 통하여 배가 불러오는 이들이 주위에 서성거리면 상상 임신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 낫다. 실제로 임신하지 않았음에도 임신했을 때의 몸의 변화가 나타난다. 그 첫기록은 예수님 오시기전 300년경 히포크라테스가 12명의 환자를 통해 언급한 기록이 남아있다. 상상 임신은 임신에 대한 ‘욕구’가 원인이다.

 ‘욕구’에 대한 기원을 찾아 올라가다보면 에덴동산을 만나게 된다.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남편인 아담에게도 건냈을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갈망보다 자신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욕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세상적인 즐거움을 추구할수록 충분한 만족과는 멀어진다. 어떤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또다른 욕구를 이용하는 잘못에 빠지기도 한다.

 욕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대중매체이다. 대중매체는 광고와 뉴스를 통해 욕구를 생산해내고 왜곡시킨다. 연기자들간의 키스 장면이나 성관계, 심지어 동성애 표현 등은 처음엔 호기심과 때로는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일이 반복될수록 익숙해지고 관대해져서 그것들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대중매체의 위험성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잘못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심어 주어 중독성으로 몰고 간다는데 있다. 더군다나 그런 대중매체의 영향력있는 스타 연예인들의 혼전임신 선언은 그래서 더욱 심각하다.

 사랑과 성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창세기 1장 28절에 성적욕구에 대한 언급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은 단순한 섹스가 아니다. 하나님의 귀한 축복이다. ‘한몸’으로 만드는 사랑의 기쁨을 알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스티븐 아터번은 그의 저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욕구’에서 창세기에 나타난 인간의 8가지 욕구에 대해 이야기 한다. 특히 식욕과 성욕을 슬기롭게 지키기 위해선 하나님을 갈망하는 욕구의 수치를 높여야 함을 강조한다.

 장동건과 고소영 커플처럼 나이를 고려해서 온집안이 임신을 바라보고 있었던 경우도 있을수 있다. 그래도 지킬건 지켜야 한다. 욕망은 결코 만족감을 주지 않는다. 욕망과 거래해서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리 선물포장을 뜯는 실수를 해선 안된다. 혼전임신이 최고의 혼수품이 되는 세상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이 아니다. 혹시라도 혼전임신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 조슈아 해리스의 두 권의 책을 추천한다. ‘No 데이팅’과 ‘Yes 데이팅’.

임 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