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은 사업 실패…사르밧 과부 축복 간구 
죽음 앞에서 하나님 사랑 깨달고 열심히 봉사

 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장로님이셨고, 할머니와 어머니가 권사님이셨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3대째 신앙인인 나는 어려서 할아버지가 세운 교회 옥상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 반신불수가 됐다. 겨우 4살 때 일이었다. 병원에서는 뇌에 이상이 온 것 같다며 고치기 어렵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나를 위해 여러 집회를 다니시며 쉬지 않고 기도하셨다. 그 결과 하나님의 은혜로 한 권사님을 만났고, 그 분의 기도와 정성으로 4개월 만에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왔다.

 기적까지 체험했으면서도 나는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교회와 점점 멀어졌다. 나에게는 교회가 주는 즐거움보다 세상이 주는 즐거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젠가는 교회에 다시 가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교회가는 사람을 보면 고개를 숙이고 피해 다녔다.

 당시 나는 패션 사업을 크게 했다.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나는 세상 쾌락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 그러나 결국 두 차례 사업 실패를 겪으면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신세가 됐으면서도 지난날의 교만을 버리지 못했다.

 누구도 나를 돌아보지 않을 때 지금은 목회자의 아내가 된 전선학 사모가 자신의 적은 월급을 쪼개 나를 도와주었지만 그것도 그리 반갑지가 않았다. 그래도 신앙심이 깊었던 그녀는 교회 가자는 말도 없이 나를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주었고, 그런 그녀의 진심에 내 마음은 녹아지기 시작하면서 묻어두었고 성경을 꺼내 읽게 됐다.

 행여 성경 읽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딸아이의 책상 밑에 숨어 읽다가도 인기척이 나면 방석으로 성경을 덮곤 했다. 그런데 잠언서를 읽으면서 그동안의 나의 삶이 헛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한 달 동안 눈물로 회개기도를 했고,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출석하며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하루는 추운 겨울날 초등학교 4학년 된 딸을 데리고 철야예배를 드리러 갔다. 버스비도 없어 먼 곳에 있던 교구버스를 이용했는데 그날 내 주머니에는 헌금으로 드릴 동전 뿐이었다. 그런데 교회에 도착하자 딸이 토스트가 먹고 싶다고 했다. 순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딸을 붙잡고 울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돈을 결국 하나님께 예물로 바쳤다. 예배 후 간발의 차이로 교구버스를 놓쳐 여의도에서 동부이촌동까지 걸어오면서 나는 ‘사르밧 과부가 얻은 축복을 달라’고 하나님께 울며 기도했다.

 그 일이 있은 뒤 일자리가 들어왔고, 다시 돈을 벌게 되면서 ‘브니엘’이라는 이름으로 의류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다시 돈을 벌게 되자 나는 세상의 유혹에 또 빠져들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IMF때 부도를 맞아 모든 것을 다시 잃고 딸마저 미국에 있는 친부에게 보내고 말았다.

 이듬해 나는 도망하다시피 홀로 일본으로 왔고, 6년 동안 식당 일 등 궂은일을 하면 돈을 벌었다. 수중에 돈이 생기자 그 돈을 밑천삼아 식당을 차렸고, 제법 돈을 많이 모았다. 하지만 비자 없이 일을 하다 그것이 문제가 돼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게 되면서 마지막으로 죽음을 생각하게 됐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순간 하나님이 떠올랐다. ‘그래 죽을 바에야 마지막으로 교회를 찾아가자’

 나는 결심을 하고 그 길로 교회를 찾아 아무도 없는 성전에 앉아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하나님…미안해요. 미안해요’ 이렇게 내 신앙생활은 또 다시 시작됐고, 나는 어려운 환경속에도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렸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신앙생활하자 내 삶은 점점 기쁨을 회복하게 됐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인품이 훌륭한 한 일본인 사업가를 보내주셨다. 그가 바로 지금의 남편이다. 2004년 나는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이듬해 정식으로 비자를 받게 됐고, 오사카로 옮겨 와 현재는 오사카순복음교회 아마가사키 지성전을 출석하며 여선교회장을 맡아 충성봉사하고 있다.

 나는 한 때 나는 생활이 어려워 사르밧 과부의 축복을 간구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구했던 축복보다 더 큰 축복을 받아 누리며 남편의 든든한 후원 속에 주님을 열심히 섬기고 있다.

 주님 안에서 세상 보다 더 큰 기쁨을 깨달은 나는 반석 같은 견고한 믿음을 얻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내 딸 역시 주님 안에서의 기쁨을 누리게 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