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관점으로 ‘나’를 바라볼 때
    올바른 정체성 확립할 수 있어

 이따금씩 삶에 대해 염세적일 때가 있다. 산다는 것이 직장을 열심히 다니고,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안전한 노후를 준비하는 것뿐이라면 더더욱 삶이 헛헛해진다. 이 땅에 태어난 존재의 목적이 단지 사는 문제의 해결이라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플러스 인생이 되진 못한다. 근근히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 아니면 마이너스 인생이 될 뿐이다. 하지만 정말 이게 인생이고 삶일까? 단지 살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하나님이 단지 우리를 만드신 이유가 사는 데만 있다면 너무도 허무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성경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7-28)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우리를 창조하신 다음 우리에게 여러 가지 사명을 주셨다. 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일이다.
　죄로 인해 왜곡된 우리 삶과 우리 인생에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십자가의 은혜를 아는 것이고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바른 정체성을 확립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바른 가치관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른 정체성과 바른 가치관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겠다.
　우선,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를 말한다. 쉽게 말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이 정체성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내 직업이나 내가 사는 동네, 학벌, 나이 등이 정체성의 근간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들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벗어던지더라도 끝까지 남는 것이 바로 정체성에 해당되는데 당신이 이것을 바로 깨닫고 있는가 아닌가에 따라서 살아가는 방향은 너무도 달라진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정체성은 대부분 그 사회의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만들어 내는 것들이다. 그래서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자신의 직업이나 이름, 또는 누구누구의 아들이나 딸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이것은 정체성이 아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정형화된 정체성이 진정한 정체성이 아님을 깨닫고 자기만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 크리스천들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정체성의 개념을 부수고 바른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잘못된 정체성을 수정할 유일한 방안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똑바로 보는 것이다. 세상을 본 다음 자기를 보는게 아니라 하나님을 본 다음 자기를 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본다는 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바로 말씀을 보는 일, 그리고 그 말씀을 기억할 뿐 아니라 ‘믿는 일’을 가리킨다. 요컨대 현실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믿으며 하나님의 관점으로 나를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전옥표 교수(숭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