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국 10개 스크린에서 개봉
동네 바보 할아버지의 감동 스토리 다큐로 제작
‘울릉도에는 세가지 명물이 있다. 오징어, 호박엿 그리고 상호 할아버지…’ 우리나라 동남쪽에 위치한 울릉도에서 74년을 살아오며 가장 원초적 행복을 간직해온 울릉도 도동 제일교회 이상호 집사의 감동 다큐멘터리 ‘행복한 울릉인’(제작 MBC, 제공/배급 마운틴픽쳐스)이 25일 전국 10개 극장에서 개봉한다. 서울은 허리우드극장, 홍대 상상마당, 롯데시네마 건대점, 씨네시티 등에서 상영한다.
행복한 얼굴로 미소 짓는 이상호 집사는 흔히 말하는 ‘동네 바보’다. 하지만 ‘바보 상호 할아버지’는 울릉인에게 꿈과 희망이자 삶의 여유를 돌아보게 하는 보석 같은 존재이다. 정신지체 장애인인 74세의 상호 할아버지는 시킨 사람도, 보수도 없지만 365일 도동공원에서 열심히 휴지를 줍고 청소한다. 노래가 흐르면 춤을 추고 힘이 들면 잠시 앉아 쉬어가며, 누구보다 즐겁고 부지런하게 하루하루 살아간다. 또한 글을 읽고 쓰지는 못하지만, 교회에 갈 시간이면 늘 성경책과 찬송가가 담긴 가방을 챙겨 30년 넘게 다녀온 제일교회로 나선다. 매년 연말이 되면 불우한 이웃을 도와달라고 교회에 쌀을 한 포대씩 보내기도 한다.
평생 살아오면서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부담 주는 일 없이 스스로 노동을 하여 돈을 벌며 살아온 상호 할아버지는 점점 변화해가는 울릉도의 환경 때문에 점점 힘들어져 가지만, 항상 꿈을 잃지 않고 오늘을 살아간다.
신문의 귀퉁이 기사에서 발견한 ‘울릉도 바보 이야기’에 반해 곧바로 울릉도로 달려갔다는 황석호 감독은 “항상 미소를 지으며 행복할 것만 같았던 추억 속 ‘고향의 바보’가 온 몸으로 부대껴온 인생살이를 통해 참된 삶과 진정한 행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