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신앙생활 돕는 게 사명입니다” 

 우리교회를 찾는 외국인들의 다리 역할 
달란트 최대 발휘해 봉사할 곳 많아져야
  

 오세풍 안수집사(45)가 외국어에배국 영어예배부에 출석하게 된 것은 1999년이었다. CAM대학선교회에서 봉사했던 그는 이후 마땅한 봉사처를 찾지 못해 주일예배만 참석했다. 그리고 성가대원으로 봉사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기다리는 게 그의 몫이었다.
 “봉사활동을 처음 권한 사람은 아내였어요.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니 그 달란트를 활용해보라는 거였죠”
 오 집사는 언어가 되니까 예배드릴 목적으로 처음에는 영어예배부를 찾았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봉사를 하게 됐고, 5년 전부터는 총무직을 맡고 있다. 그는 주일 오전 7시 경 교회에 도착해 제2교육관 901호를 말끔히 정리하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오전 11시 영어예배를 참석한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이 서먹해하지 않고 서로 교제할 수 있도록 다리역할에 나선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낯선 땅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이들이 잘 적응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게 항상 조심스럽죠”
 오 집사는 예배에 참석하는 외국인 성도 중에는 불법체류자들도 있어 때론 경찰서나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다닐 때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4,5년 전이었어요. 한 외국인으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고 경찰서에 갔더니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잡혀있었죠. 잡힌 이들이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달리 도움을 요청할 곳이 마땅치 않자 저에게까지 전화가 온 거였죠”
 그는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결국 이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오 집사는 그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으면서 봉사로 인한 기쁨을 깨달았다고 한다.
 “때론 열심히 봉사를 하다보면 지칠 때도 있어요. 그 때마다 가족들의 기도, 외국인들과의 교제를 통해 언제나 힘을 얻곤 하죠. 많은 외국인들이 영어예배를 통해 신앙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집사는 교회 안에 달란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이 마땅한 봉사처를 찾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리고 “교회가 오랜 제도에 묶여 있기보다는 젊은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그들로 하여금 봉사할 수 있는 길을 많이 열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