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하나 가눌수 없었던 고난의 시간
치료자 되신 예수님 만나 새생명 얻어

 7년 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에서는 간질이지만 뇌수술을 하면 100% 나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수술 후 항상 기운이 없어 무엇을 하려 해도 기운이 달려 할 수가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피로회복제를 싸가지고 다니면서 먹었다. 그런데도 점점 기운 없는 증상이 심해지더니 2008년 12월 말 시골을 다녀오던 기차에서는 발에 신은 신발, 몸에 걸친 옷이 무거워서 감당이 안 될 만큼 몸 가누기가 힘들었다. 거의 헐벗은 몸으로 기차 통로에 누워 오는데 누가 보든 말든 다른 사람의 시선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당장 죽을 것만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연초에 장염 때문에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는데 다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더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수혈을 받고 치료를 하는데도 뱅뱅 도는 어지러움이 사나흘 계속됐다. 반듯이 앉지도 눕지도 못하고 쏠리는 어지러움에 차라리 죽고만 싶었다. 게다가 춥고 떨리면서 돌아가신 집안어른들이 자꾸 보였다. 하루는 휘적휘적 동네를 걷고 있는데 이웃사촌인 최현숙 집사님이 뭔가 이상하다며 걱정스럽게 따로 불러세웠다. 집사님께 내가 앓고 있는 병과 사정을 털어놓으니 교회에 가자고 전도하셨다. 그동안도 수도 없이 전도를 받았지만 교회 출석을 반대하는 남편의 뜻을 존중하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교회를 멀리했었다. 집사님의 간곡한 전도를 또다시 외면했다. 그러던 중 병이 악화되 골수이식수술을 해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막내딸이 골수를 제공하는 것으로 하고 수술을 준비했다. 그사이 또 전도를 받았다. 이번만은 달랐다. 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도 간절히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힘 없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집사님의 부축을 받아 예배를 드리러 갔다. 대성전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집사님 무릎에 눈을 감고 예배를 드렸다. 가족들은 그런 내 모습에 교회 출석을 말렸지만 그럴수록 예배에 더 열심히 나가려고 했다. 설교를 들은 대로 치료자 되신 예수님을 의지해 기도했다. 현실은 당장 몸 하나 가눌 수 없는 상태였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살려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교회 지역 식구들은 나를 위해 두 번의 작정예배를 드려주시고 중보기도를 해주셨다.

지난해 4월 23일 놀라운 체험을 했다. 지역장님과 함께 기도를 하는데 그날도 나는 누워있었다. 눈앞에서 흰옷을 입은 남자가 귀신들을 쇠사슬로 손과 발을 묶더니 현관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와 동시에 등줄기에 물이 흐르는 느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때부터 손발에 힘이 생기고 사라졌던 식욕이 돌아오면서 맛있게 밥을 먹게 됐다. 차차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회복되는 것을 알수 있었다.  차라리 죽는게 나을만큼 괴롭고 아팠던 것이 언제 그랬냐 싶게 사라졌다.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하니 담당의께서 모든 수치가 좋아졌고 이제 혈소판 수치만 남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지역식구들에게 나의 혈소판 수치를 위해 집중기도를 부탁했다. 5월 7일 다시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기전 내차례를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는데 조용기 목사님이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를 해주시는 환상을 보았다. 검사후 의사 선생님께서 크게 좋아졌다며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또한 그동안 어떻게 생활했냐고 물으셨다. 나는 신이 나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예배를 드리면서 달라진 내 삶을 이야기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식구들에게도 이야기를 하고 이웃을 만나면 이웃들에게도 이야기를 했다.  

교회 다니는 것을 핍박했던 남편도 내게 일어난 기적을 보면서 내가 교회에 가는 것과 기도하는 것을 오히려 권유하고 있다. 자녀들도 하나둘씩 나를 따라 교회에 오고 있다. 주님 안에서 새생명을 얻게 된 나는 앞으로도 참 기쁨을 누리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