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질병으로 삶의 위기 다가와 
중보기도의 힘으로 반전되는 역사 체험
    

 지난해 7월 17일 극도의 피로감과 함께 구역질, 발열, 설사, 우측 상복부의 통증이 몰려왔다. 급체 또는 몸살이라고 여기고 참다가 자정 즈음에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에서는 일단 해열, 진통에 대한 조치만 하고 집으로 돌려보냈고 그렇게 주말을 넘겼다.

 하지만 정상적인 근무가 힘들어 다시 병원에 찾았더니 혈액검사 결과 간수치가 표준치를 넘어 A형 간염이 의심된다며 입원을 하라고 했다. 아내가 임신 중이며, 이사 문제 등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처음에는 입원을 미루려했다.

 그런데 저녁부터 전신이 혼미해지고 발열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 도착해서는  벌침 등에 쏘였을 때처럼 얼굴이 붓고 간지러웠다. 콧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눈가는 짓무르기 시작했다. 안정주사 7대를 맞은 후 가라앉기 시작했지만 발열이 심해 얼음주머니로 온몸을 감싸야 했다.

 이 소식을 듣고 이장균 부목사님 내외분, 이용방 목사님과 카리스 회장단, 어머니 교구의 전도사님과 권사님들, 대학선교회 선·후배, 동기들이 직접 찾아오셔서 기도해 주셨다. 하루 3번 간 기능보조제를 먹으며 그냥 쉬는 것이 치료라고 의사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처음에는 혈액만 뽑아갔다. 피부 가려움증을 동반한 황달이 슬슬 보이면서 커피색 소변과 회백색 대변이 저의 상태 변화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회진 시간도 아닌데 교수가 올라와 보호자를 찾았다. 다음 날 부모님과 함께 교수연구실로 찾아가자 교수는 “환자가 화장실 가는 것 이외는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한 후 부모님과만 면담을 했다. 잠시 후 아무 말 없이 병실에 올라온 어머니는 자리를 지키지 못하시고 병실을 드나드셨다.

 그 즈음해서 구역질이 심하여 진통제가 없이는 잠을 청하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보통 2대씩 주사를 맞았고, 죽, 심지어 물만 먹어도 구토했다. 물을 마시고 토하면서 고통은 배가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교수는 부모님에게 환자가 오늘을 넘기기 힘드니 준비하라고 했다. 혹시나 간성 혼수상태에 대비하여 간이식을 위한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이식 공여는 여동생이 하기로 하고, 간이식을 위해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아산병원 등으로 후송하여 간이식 수술을 준비하기로 했다.

 보통의 A형 간염자들은 간 기능이 저하되어도 재생기능이 있어 회복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간수치가 13000을 넘어 간 기능이 손상되고 있는데 혈액응고와 관련한 PT(Prothromfgnews_common Time Activity도 20%로 떨어져 있었다. 담당교수는 이런 경우를 3명 봤는데 그 중 2명은 사망하고 1명은 간이식 하러 병원을 옮긴 후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임신 중이었던 아내는 심한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와 아내는 이런 상황에서 기도의 힘이 필요하다며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7월 24일 금요일, 카리스선교회와 대성전 금요철야 예배에서는 나를 위한 중보기도가 이어졌다. 나는 병상에 누워 인터넷을 통해 나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을 보면서 심각성을 알게 됐다. 하지만 중보기도는 나에게 기적을 가져왔다.

 24일 밤부터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사람에 따라 완전한 회복까진 6개월에서 1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내 경우는 남들과 달랐다. 담당교수는 이렇게까지 악화되었다가 일주일만에 급격히 호전된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퇴원을 허락했다. 그리고 오히려 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A형 간염 그것도 치사율이 높은 전격성 간염(급성 간부전)에서 회복된 것은 주님이 살아서 역사하신다는 증거였다. 주님께서 나에게 귀한 생명을 다시 주셨다는 것은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라는 뜻이었다. 현재 대학청년국 카리스선교회 회장을 맡아 사역을 하면서 더 큰 사명을 위해 열심히 주님을 섬길 것이다. 더불어 유산 위기를 넘기고 지난 6일 예쁜 딸을 우리 가정에 허락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