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연말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 건설수주 사상 최대규모인 원전을 수주하고 그 기쁜 소식을 현지에서 TV로 발표하는 모습을 보았다. 새해에 나라의 지도자들도 종교와 정치 이해관계를 떠나 올해 ‘좋은 예감’을 말했다.
 우리가 원전을 발표한 즈음에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청년이 미국 노스웨스턴 여객기에서 폭탄물을 터트리려다 미수에 그쳐 하마터면 278명의 무고한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있었다. 뒤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국 CIA의 현지 고용인으로 활동하던 요르단인이 CIA 기지의 체력단련센터에서 몸에 두르고 들어간 폭탄벨트를 폭발시켜 8명의 요원들이 죽었다.
 이들 두 테러 사건은 미국에 대한 극단적인 증오 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 오마바 대통령은 이들 테러에 대한 보복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기독교 문화의 백인과 이슬람교를 믿는 이민 후예들간의 반감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고, 양 종교 간 반목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기독교권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처럼 종교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미국과 유럽보다 이슬람권인 중동과 무신교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의 무역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또 올해는 우리나라가 과거 선진7개국 정상회의를 대체하여 새로운 국제협력기구로 떠오른 G20 정상회의를 의장국으로서 서울에서 개최한다. 한국이 경제기적을 뽐내는 국가가 아니라 부국과 빈국 간의 협력을 선도하는 모범을 보여줄 좋은 기회이다. 증오는 더 큰 반감을 낳고 보복은 더 끔찍한 복수를 부른다. 사랑만이 증오와 복수를 치유할 수 있다. 기독교 장로인 이 대통령이 사랑을 보여주는 화목자가 됨으로써 대한민국을 평화의 나라로 세계에 각인시켜주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드물게 기독교와 불교, 전통적 종교와 현대 문화가 잘 공존하는 국가이다. 한국교회는 성장 정체를 걱정하기보다는 겸손하여 낮은 데로 임하고 사랑하는 데 앞장서면 저절로 부흥되는 기적을 하나님이 이루어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상용 부국장(mbc 보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