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크리스천’에서 ‘목회자 사모’로

 나의 어머니는 미국에서 중국인을 위한 목회를 하고 계신다. 어릴 적 어머니는 대만에서 꽤 유명한 가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후 어머니는 돈과 명예 모두 버리고 미국에 가서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학업를 마친 후 어머니는 중국인교회 전도사로 부임했고 하나님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바닥청소 등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어느 날 인도네시아에서 정유, 철강, 여행사 등 여러 기업을 소유한 에스더 구나완 여사라는 분이 미국을 방문하던 중 어머니가 계시는 중국인 교회를 찾아왔다. 어머니가 교회 바닥 청소 하시는 모습을 본 에스더 여사는 “아니 저렇게 예쁜 사람이 왜 바닥 청소를 하느냐”라고 물었고 사람들은 어머니에 대해 설명 한 후 딸이 더 예쁘다고 덧붙여 말했다고 한다. 에스더 여사는 딸을 보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해서 나는 구나완 가문의 며느리가 됐다.

 어머니가 목회자였지만 나의 신앙은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 주일에 교회에 나가 예배드리는 것이 내 믿음생활의 전부였다. 반면에 시어머니는 믿음이 매우 좋은 분이다. 그분은 1982년 한국에 있는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가서 성령을 체험했고 매년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에 참석하면서 더욱 성령 충만 하셨다. 하루는 시어머니가 말도 안 통하는 인도네시아라는 외국으로 시집온 내가 참 외로워 보인다면서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에 함께 가자고 권유했다. 5년 전 일이다. 매년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를 참석하기 위해 시어머니와 우리부부 그리고 가족들이 한국에 왔다. 기도원에서 합심기도, 금식기도를 하면서 성령을 받았다. 뿐만 아니다. 조용기 목사님의 말씀은 내 몸에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과 같이 힘이 되었다. 한국에 다녀 올 때마다 신앙이 성숙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매년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를 기다렸다.

 2년 전이다. 남편과 엘리야고지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기도 후 남편의 얼굴이 심각했다. 이유를 물으니 교회를 개척하라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남편은 어머니가 이루어 놓은 기업을 경영하고 있어서 당장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작년, 가족들이 한국에 와서 김성혜 한세대 총장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총장님은 갑자기 남편에게 베데스다대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환경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우리부부는 더 이상 피할 수가 없다고 느끼고 인도네시아로 돌아와 목회를 시작했다. 남편을 도와 교회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예전에 어머니가 교회 바닥을 닦으면서도 즐거워하신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11월 김성혜 총장님이 성회인도차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오셨다. 김 총장님은 여러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셨는데, 나는 GPDI 엘로힘교회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김 총장은 “하나님께 복을 받도록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려야 한다”며 “그 받은 복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 복을 받는 비결”이라고 설명한 후 병 낫기를 원하는 곳에 손을 얹으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아들을 위해 왼쪽 귀에 손을 얹었다. 7살 난 아들 사무엘이 몇 달 전부터 왼쪽 귀가 아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별 차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청력을 잃어가는 아들을 위해 나는 아들 대신 내 귀에다 손을 대고 간절히 기도를 따라했다. 기도를 하는데 하얀 손이 아들의 귀를 어루만지는 환상을 보게 됐다. 순간 사무엘이 치료받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집에 돌아가 사무엘에게 귀가 어떠냐고 물었다. 사무엘은 아파서 안 들리던 귀가 나았다면서 전혀 아프지 않다고 고백하는 것이 아닌가. 귀머거리가 될 수도 있었던 아이였지만 하나님이 고쳐주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모든 일들을 계획하고 일하신다. 아들의 신유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