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설계 통해 가치있는 자신 만드는데 주력해야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고객의 필요와 충족을 미리 알아내어 그들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서 지속적인 교환과 가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상품, 가격, 유통, 판촉을 어떻게 잘 결합시킬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고객이 선택해 주지 않으면 기업이나 개인도 결국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좋은 상품을 적정한 가격에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많은 할인 혜택을 받으면서 구입하려 하는 것이 고객의 속성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훌륭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인생의 마케팅 계획이란 무엇일까? 마케팅 개념으로 볼 때 4P의 항목들은 인생의 라이프스타일로 해석할 수 있다. 상품(Product)은 바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잘 설정하여 자기가 되고 싶은 상품을 미리 예상해서 칸을 채워나가는 것이다. 두 번째로 가격(Price)은 재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점별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연령별로 큰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세분화해서 단계별 목표와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커뮤니케이션(Promotion)인데, 이는 곧 사람들에게 본인이 어떤 특징을 보여주기 원하는가에 대해 설계하는 것이다. 주로 나에게 어떤 별명이 붙을 것인지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유통(Place)이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어떻게 에너지를 전해주는 사람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이웃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우리나라 외교부의 차관으로 있을 때 서대문 양로원에서 봉사했다고 한다. 현재 학생들처럼 ‘봉사점수’가 필요해서 그런 일을 했겠는가. 그가 인류의 평화 유지와 모두의 발전을 책임지는 유엔 사무총장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마인드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생계획서를 마케팅 개념으로 짤 때는 크게 두 가지에 유의해야 한다. 그 첫 번째가 이미 수립한 마케팅 계획은 항상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 늘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두 번째는 구체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구체성이 떨어지면 실천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마케팅 계획은 인생 항해에서 나침반과도 같은 방향키라는 것이다. 그것이 달성되지 않으면 좌절한다는 식의 극단론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그만큼 방향성에 비중을 많이 두고 수립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연봉제와 구조조정 등으로 직장에 대한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으로 한마음, 한가족이란 공동체의식보다 생존과 경쟁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성취를 달성하고 초일류로 향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서로 힘을 합하여 한 방향으로 질주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리더와 구성원이 같은 방향으로 뛰는 조직이 성취하는 조직과 구성원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정서상으로 가족 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발전 목표와 내 인생의 성공목표를 동일시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 항해를 떠나라.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고 탐험하며 꿈꾸며 발견하라”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말이다. 나 역시 대기업에 들어가 밤을 새우며 헌신적으로 일했다. 이는 내 나름대로의 탐험을 위한 인생설계를 해두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자기 자신을 주님과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귀중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매년 긴 인생의 마케팅 계획을 수정하고 보완해 가면서 새로운 가치 있는 자신을  만드는데 주력해야겠다.

 전옥표 교수(숭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