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과 안정감을 증진시키는 구조놀이
시험불안 떨치려면 어릴 때부터 자기인식 형성 중요  

 얼마 전 수능이 있었다. 대학 입시 때만 되면 수험생과 부모님들은 함께 마음을 졸이게 된다. 입시나 면접 등 큰 사회적 관문 앞에서 떨린다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고 건강한 반응이다. 문제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는 문제도 틀리거나 평소보다도 못한 결과를 보이는 경우에 있다. 근 십년간 사시에 낙방한 한 내담자의 경우에는 법대 재학시절부터 사시를 준비해 왔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공부에 집중이 잘 안된다는 것이 문제였는데 분석 결과 자신의 흥미가 법조계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학입시를 앞둔 청소년들은 자신의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중대한 선택의 순간에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청소년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과연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자신만의 목적과 이유를 알고 있을까? 우리가 노력하고 수고하는 데에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기다림과 실패를 견딜 수 있는 힘도 갖게 된다. 

 초기 어머니와 자녀의 건강한 관계 경험을 통해 아기는 자기의 욕구를 더욱 분명히 알아가고 또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욕구를 느끼고 표현하고 또 만족되어지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나’를 인식하게 되고 타인과 구별되는 자신에 대한 인식을 더욱 뚜렷하게 형성하게 된다. 이렇듯 건강한 자기인식을 형성한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분명히 알기 때문에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더 많은 욕구 성취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더욱 잘 알아가도록 돕기 위해 아기 때부터 일상의 욕구와 취향에 반응하고 욕구성취를 도와줌으로써 만족감을 쌓아 가도록 도와 줄 필요가 있다.

 발달초기에 부모와 만족스런 경험을 많이 경험한 아이는 보다 자신 있게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고 많은 경우 성취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어린 시절 좋은 환경이 주는 결과로 아이는 실패를 줄이는 적절한 현실감각과 새로운 것에 대해 나아가는 두려움 없는 호기심과 의욕을 갖게 된다. 호기심과 의욕은 많은데 에너지가 너무 분산되어서 결과가 없는 아이나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 보여서 쉽게 포기하는 자녀가 있다면 다음 놀이들을 함께 하면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안정감과 집중력을 길러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 준비물 : 탈지면, 종이테이프, 도화지(또는 신문지), 크레파스(또는 색연필)

#1 솜 공 터치 전달하기
  탈지면을 결 따라 길고 얇게 뜯어내서 돌돌 말아주면 솜 공이 완성된다. 크기는 탁구공 정도의 것이 적당하다. 솜 공이 완성되면 가족들이 모두 둘러 앉아 눈을 감도록 한다. 부모 중 한 사람이 리더가 되어 옆 사람의 피부를 솜 공으로 부드럽게 터치해 준다. 솜 공 터치를 받은 사람은 눈을 뜨고 다시 자신의 옆 사람의 피부에 자신이 전달받은 것과 동일한 방법, 동일한 위치에 터치를 전달한다. 계속 해서 옆 사람에게 솜 공 터치를 전달하여 놀이를 리드했던 리더에게 솜 공이 전달되면 다시 방향을 바꿔 터치를 전달해 본다. 부모와 자녀 2명이 함께 놀이를 할 경우에는 아이의 눈을 감게 하거나 한 손으로 가려 주고 솜공을 살짝 터치하여 어디에 터치했는지 맞춰보는 놀이를 할 수도 있다.

#2 솜 공 불기
  가족 모두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둘러앉는다. 테이블이 없을 때에는 바닥에 엎드려 놀이를 할 수도 있다. 부모 중 한 사람이 리더가 되어 먼저 솜 공을 받을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고 ‘후’ 하고 불어 솜 공을 패스한다. 솜 공을 받은 사람은 다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 솜 공을 전달한다. 계속해서 패스를 하며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솜 공을 주고받는 경험을 나누도록 한다.
* 유의사항
  너무 한 사람에게 솜 공 전달이 집중될 경우, 리더는 아직 솜 공을 전달받지 못한 사람이 누구인지 이야기 해주고 그 사람들 중 한 사람에게 솜 공을 보내도록 지시할 수 있다.

#3 솜 공 테니스
  가족을 두 팀으로 나눈다. 자녀가 한 명일 경우는 부모 중 한 사람이 놀이를 진행하고 자녀와 남은 한 명의 부모가 같이 놀이할 수 있도록 한다. 팀이 구성되면 테이블 위에 색 테이프로 선을 긋는다. 테이블 없이 바닥에 엎드려 활동할 때에도 두 팀의 영역을 구분하도록 색 테이프를 붙인다. 각 팀이 자신의 위치에 앉으면 선 위에 솜 공을 올려놓고 ‘하나 둘 셋’ 신호와 함께 양 팀이 동시에 솜 공을 부는 것으로 놀이를 시작한다. 자신의 영역에 솜 공이 있을 때에는 솜 공을 상대 편 영역으로 불어 주어야 하고 상대 팀 영역에 떨어진 솜 공은 불지 못한다. 솜 공이 자신의 편 테이블 밑으로 떨어져 버리면 상대팀이 한 점을 취하게 되고 이렇게 먼저 3점을 얻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테이블이 없이 놀이를 할 경우에는 테이프로 그어 놓은 선 밖의 영역으로 나갔을 때 ‘아웃’으로 보고 경기를 진행한다. 게임이 종료되면 팀원을 바꿔 다시 놀이를 시작해 본다.
* 유의사항
  입으로 바람을 불어 보내는 활동이므로 너무 오랜 시간 승부가 나지 않을 때에는 지치게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중앙선에 솜 공을 놓고 각 팀의 대표 한 사람이 나와 신호와 함께 동시에 바람불기를 하여 누구 쪽으로 공이 가는지 겨루는 게임을 해 볼 수 있다.

#4 손, 발 아웃라인 그리기
 자신이 좋아하는 색의 크레파스를 선택하면 준비된 도화지 위에 손을 올려놓고 서로의 손을 그려주는 놀이이다. 먼저, 도화지에 자녀의 손을 올리고 자녀가 좋아하는 크레파스 색을 선택해서 부모가 손의 아웃라인을 그려준다. 엄마가 자녀의 손을 먼저 그려 주었으면, 자녀가 아빠의 손을, 아빠가 엄마의 손을 돌아가면서 그려본다. 모두의 손을 그린 후에 부모 손과 아이 손의 크기와 모양을 비교해 본다. 발도 같은 방법으로 돌아가며 그려 본다.
* 유의사항
 아웃라인을 그릴 때에 가능한 실제 모양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다.
* 응용활동
 손바닥 혹은 발바닥의 아웃라인을 그린 후, 손톱, 발톱, 손발의 주름이나 점 등을 그려 실제 모습을 표현해 보는 것도 유익하다.

글 김수정(김수정심리발달연구소장)/ 그림 염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