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기도하며 희망가져 
하나님의 기적으로 건강과 행복찾게 돼 
    
 나는 자상한 남편, 예쁜 두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남편이 42세가 되었을 때 고엽제 병마와 싸우면서 손과 발이 떨리고 마비가 오기 시작했다. 나는 중풍인줄 알고 국내 유명 한의사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모두가 허사였다. 종합진찰을 한 결과 파킨스씨 병이라는 것이다. 이 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며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잘나가던 직장도 잃게 됐고 병원 치료와 비싼 약 값으로 살림이 기울어졌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고 하는 말을 실감하게 됐다. 월남전 참전 이후 20년만에 앓게된 고엽제 때문에 우리 가정이 망가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친구들의 도움으로 겨우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10년동안 병마와 싸우고 있는데 어느날 파킨슨씨병도 수술하면 나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뇌 수술을 받았는데 신기하게도 수술 즉시 떨리는 증상이 없어졌다. 그러나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고 했다. 국가보훈병원에서 파킨슨씨병이 고엽제 후유증이라는 판정결과를 받게 됐다. 큰 딸이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고엽제 환자의 딸이라며 시댁어른의 반대가 심해 결혼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상황을 지켜본 작은 딸은 결혼도 싫고 이 나라도 싫다며 외국으로 떠나버렸다. 그래도 보훈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약을 타다 먹으며 하루하루를 지냈다. 나는 그전까지 타 종교에 심취해 있었다.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에서 봉사하고 있는 시동생 이규호 집사의 권유로 2년 전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게 됐고 예수님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 때즈음 남편이 갑자기 쓰러졌다. 세브란스 병원 중환자실에서도 몇개월이 지나도록 병명도 몰랐다. 남편은 식물인간이 된 채로 점점 죽어가고 있었다. 너무 말라서 초음파 검사조차 할 수 없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가는 남편을 보며 하나님도 무심하시다고 생각했다. 병원에 다녀간 친척들은 장사 치를 준비를 하라며 영정사진까지 준비해놨다. 나는 대기실에서 병간호를 하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하는 법을 몰라 구역식구들이 기도하는 법을 적어주면 열심히 따라 읽으며 기도했다.

 병원에서 남편의 치료를 포기하면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또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가족들은 요양병원에 모셔서 편안히 가시게 하라고 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담당의사는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겠다고 했고 나는 절망적인 상황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다. 친정언니는 모든 운명을 하나님께 맡기고 열심히 기도하면서 마음을 굳게 가지라고 위로했다. 나는 오직 하나님 밖에 믿을 곳이 없었다. “하나님을 믿습니다. 제발 살려만 주세요” 남편의 손을 잡고 기도했다.

 그렇게 중환자실을 3개월마다 옮겨다니며 1년간 기도했다. 새벽예배, 작정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매달렸다. 누워있는 남편에게 수시로 성경말씀을 읽어주고 주기도문을 외웠다. 남편은 서서히 깨어나 눈을 뜨고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말을 하면 알아듣기도 했다. 나는 하나님이 기적을 주셨음을 고백했지만 담당의사는 이 정도가 전부일 뿐 평생 코에 줄을 달고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고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은 절망 그 자체였지만 꿈을 잃지 않고 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봤다. 올해 2월 퇴원한 남편은 신기하게 곧 말도 하게 됐고 하루가 다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걷기 시작하고 콧줄도 빼게 됐다. 하나님께서 기적을 일으켜주신 것이다. 이제 우리 가정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으니 시댁식구 7남매 가정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