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혈관을 내부 압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

<사진: 문어발세포(적갈색)가 모세혈관(붉은색)의 여과 막(노란색)을 감싸고 있는 현미경사진>
우리 몸에 있는 많은 종류의 세포 이름 중에는 생긴 모양에 따라서 이름이 붙여진 세포가 종종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중에 재미있는 세포 이름은 문어발세포(사진)이다. 입체적으로 미세한 구조를 볼 수 있는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볼 때 마치 문어의 머리 부분으로 세포의 핵을 포함하며 두툼하게 융기되어 있다. 중앙의 존재는 다리부분으로 머리에서 여러 가지 다리가 뻗어 나와 있어서 문어발처럼 보이는 곳과 다리에 무수한 빨판처럼 보이는 돌기가 있다.
문어의 몸체와 다리를 연상하도록 생긴 세포라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 세포들의 이름은 각각 제 이름 값을 한다. 현미경으로 겨우 볼 정도의 아주 작은 모세혈관 벽을 문어발처럼 단단하게 꽉 잡고 있어서 모세혈관이 내부 압력에 의해서 늘어나거나 터지지 않도록 보호한다. 만일 문어발세포가 없다면 사구체의 모세혈관은 늘어나거나 심한 경우에는 터져 버려서 출혈이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 즉, 피 오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소변을 만들어 내는 콩팥의 겉 부위에 존재하는 수많은 실타래가 뒤엉긴 것처럼 보이는 사구체가 있는데 하나의 콩팥에 약 150만개가 존재한다.
우리 몸에 2개의 콩팥이 있으니 대략 300만개가 존재하는 것이다. 콩팥 사구체의 모세혈관은 매우 특수하게 발달한 기하학적 구조물로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한 모양과 구조를 하고 있다. 모세혈관 안에 있는 혈액을 여과하여 불필요한 대사산물을 몸 밖으로 버리는 곳으로 오줌을 만드는 여과 막(사진)이다. 이 곳의 모세혈관은 모두가 혈액을 여과하는 매우 얇은 막으로 이루어졌으며 압력이 높다. 우리 몸의 다른 어느 부위보다도 모세혈관의 혈압이 높아서 늘어나거나 변형될 수 있다. 모세혈관 밖에 있는 문어발세포의 주요업무는 이 얇은 막을 지지하여 보호하는 일이다. 많은 다리를 뻗어 모세혈관 막을 밖에서 안으로 감싸고 혈액 안에 노폐물이 잘 빠져 나 갈 수 있도록 혈관 형태를 잘 유지하는 특수한 임무를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혈액 안의 수분이 여과하는 양을 조절하며 혈액 안에 있는 단백질 손실을 막아준다.
이렇듯 우리 몸에는 주요기능을 하는 세포도 있지만 이러한 세포를 주위에서 돕고 안전을 지켜주는 세포들이 서로 어우러져 존재한다. 돕는 사역자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주요기능을 하는 세포는 잘 알려졌고 이에 대한 관심도 많다. 그러나 이와 같이 보조하는 세포에 대하여 관심은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 몸에서 지지하고 보호하는 세포가 없이는 주요기능을 하는 세포는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없다. 일종의 없어서는 안 될 동력자인 셈이다. 상호보완관계로 서로를 의지하는 유기적 관계이다. 성경에 나오는 주요인물 주위에는 많은 성도들의 협조와 기도가 있었다.
그리스도인은 혼자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돕고 섬기는 일이다. 주요기능을 담당하는 사역자가 있는가 하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며 돕는 사역자가 있다. 돕는 사역자가 많은 공동체는 안정적이고 성장할 수 있다. 특별히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것이 그리스도의 지상사역을 잘 담당해 나가는 것이다.
문어발세포는 혈액을 여과하여 정화시키는 사구체의 모세혈관이란 매우 얇은 막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일을 지금도 잘 담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도 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