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담당했던 한 교구에 알부자 집사가 있었다. “목사님 우리 집은요 알부자예요” 첫 심방 때 그가 내게 건넨 인사말이었다. “아니 부자면 얼마나 부자이기에..” 하는 의구심이 갔지만 잠시 후 그 말이 입증되었다. 우리를 지하로 안내하더니 창고문을 열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천정까지 빼곡히 쌓여 있는 달걀더미가 마치 작은 산처럼 내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보세요. 이만하면 알부자 아니예요!” “예! 집사님 맞습니다. 알부자세요. 축하합니다” 서로 한바탕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입술의 고백대로 그 가정은 이미 진짜 부자가 되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고유기능으로 주신 말에는 놀라운 힘이 있음을 성경은 밝히고 있다. 먼저, 말에는 매고 푸는 힘이 있다(마 18:18). 예수께서는 우리가 무엇이든지 하늘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풀면 풀린다고 하셨다.

 떠벌이라는 별명으로 세계 권투 챔피언이었던 무하마드 알리는 자신의 승리의 반은 주먹이었고 반은 말이었다고 했다. 미국은 기회의 땅이다. 'Yes We Can' 이 말은 버락 오바마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말이다.

예수님께서도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다음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누에는 입에서 나오는 실로 자신이 들어갈 고치를 짓는다.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 열 명의 정탐꾼들은 스스로의 말대로 메뚜기 자화상에 묶이고 말았지 않았던가. 죄는 묶어주고 용서는 풀어야 한다. 미움은 묶고 사랑은 풀고 원망은 묶고 감사는 풀어야 하며 부정은 묶고 긍정은 풀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절대 긍정의 상징이다. 그리고 우리의 말에는 축복하고 저주하는 힘이 있다(창12:3).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축복하는 사람에게 복을 내리신다고 하셨는데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을 축복함에 복을 주신 기록이 신명기 33장에 나온다.

 따라서 우리도 축복하며 살아야 한다. 자신을 축복하고 가족을 축복하고 이웃을 축복하고 교회를 축복해야 한다. 나는 항상 우리 소하교회 성도들이 모두 창대(昌大)하고 왕성(旺盛)하고 거부(巨富)가 되도록 축복한다. 나라를 위해서도 축복해야 한다. 나라에 자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말자원이 부족한 것이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8)라고 약속하신 하나님은 위대한 창조주이시다.

 끝으로, 우리의 말에는 죽고 사는 힘이 있다(잠 18:21). 옛날에는 임금님 말 한마디에 백성이 죽기도 하고 살기도 했었다. 탈무드에는 ‘말은 손이 없지만 손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인다. 왜냐하면 손은 가까운 사람만 죽일 수 있으나 말은 멀리 있는 사람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있다. 칭찬과 격려의 말에는 생명이 있는 반면 모함과 험담에는 죽이는 독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자나깨나 불조심보다 더 조심해야 할 것이 세치 혀에서 거름장치 없이 쏟아내는 말이라 생각된다. 그러기에 다윗은 그의 시편에서 “야훼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시 141:3)라고 기도했던 것이다. 두 손 들고 우리 함께 외쳐보자 “하나님 나도 알부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