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광장시장 빈대떡은 뒤집는 날렵한 손놀림 만큼이나 감칠맛이 나고, 열두가지 산나물을 집어넣는 산채비빔밥집의 넉넉한 인정(人情)은 그 손을 뿌리치기 힘들다. 여자의 나이는 손에서 알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살림의 여왕’ 이효재는 손재주 39가지를 그의 책에서 소개하며 비범한 손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비범한 노하우는 우리 곁에 가까이 와있는 신종플루 대처에도 필요하다. ‘손 씻기’가 바로 그것이다.

 성경에서 ‘손’은 군데군데 목격된다. 아담과 하와는 손으로 선악과를 따먹어 범죄하였으며, 가인은 동생 아벨을 손으로 쳐죽였다. 야곱은 손을 내밀어 아버지 이삭을 속였으며, 요셉의 형제들은 손으로 요셉을 해쳤다. 예수님을 죽이는 죄와 무관함을 나타내기 위해 무리 앞에서 손을 씻는 빌라도의 유쾌하지 못한 모습(마 27:24)은 심하게 비겁해 보인다. 그러나 무죄하므로 손을 씻고 주의 단을 두루 다니는(시 26:6) 다윗의 모습에서는 ‘결백함’을 엿볼수 있다.

 ‘손’을 통한 긍정적인 사건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노아는 방주로 돌아오는 비둘기에게 손을 내밀고, 모세는 손으로 십계명을 받았다. 솔로몬은 손으로(왕상 2:46)나라를 견고케 했고, 사도들도 손을 통하여 표적과 기사를 많이 나타냈다(행 5:12).

 손은 심판의 채찍이기도 했다. 성경은 “내가 이같이 너희에게 행하리니 곧 내가 너희에게 놀라운 재앙을 내려 폐병과 열병으로 눈이 어둡고 생명이 쇠약하게 할 것이요 너희의 파종은 헛되리니 너희의 대적이 그것을 먹을 것임이며”(레 26:16)라고 하며, “내가 칼을 너희에게로 가져다가 언약을 어긴 원수를 갚을 것이며 너희가 성읍에 모일지라도 너희 중에 염병을 보내고 너희를 대적의 손에 넘길 것이며”(레 26:25)라고 말씀하고 있다.

 특별히 전염병에 관해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여자들의 유혹에 넘어가 음행을 하고 우상을 섬겨서 그 결과 염병으로 2만4000명이 목숨을 잃었다(민 25:9)고 기록하고 있다. 사실 이스라엘 민족은 청결함에 많은 신경을 썼다. 제사장들은 공식적인 직분을 행하기 전에 손과 발을 물두멍에서 씻었다. 또한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씻을 물을 내오는게 접대의 관습이었다. 페스트(흑사병)로 중세유럽 인구의 30%가 사망했을 때에도 신앙규칙에 의해 식사 전후와 외출후 손과 발을 닦고 하나님께 항상 감사했던 유대인들은 흑사병을 피할 수 있었다.

 신종플루는 과대포장된 공포를 주며 ‘괴담’까지 생산해내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은 병을 능히 이긴다고 격려하면서 마음을 빼앗기면 회복이 쉽지 않음을 경고하고 있다(잠 18:14). 마음을 지키지 못해서 병에 완패한 경우도 있다.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라고 두려워하는 최초의 살인자 가인, 하나님의 궤와 시아버지와 남편 죽음 소식을 듣고 두려워 떨며 죽어간 엘리의 며느리 등이다.   

 하나님은 두려움을 없애시는 분이다(렘 20:4).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에게 질병을 멀리 하게 하시는 분이시다(신 7:15). 욥은 하나님께 입술로 범죄하지 않으므로 고침받았으며 사도 바울은 육체의 고통을 하나님의 은혜로 감사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고 우리중에서 병을 제하여 주시는 하나님(출 23:25)을 향해 ‘두 손’을 들 때이다.

임 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