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에서 하나님의 자녀돼 감사해요'

내림굿 받고 10여년간 무속 생활
딸과 300성도의 기도로 귀신 떠나가

 40년 전 나는 꿈도 웃음도 많은 아가씨였다. 한 남자를 만나 결혼했고 남들처럼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진관을 8개나 운영하던 남편은 돈을 잘벌었지만 도박과 술, 여자에 그 돈을 다 날렸다. 의처층까지 있는 남편이 술을 마시고 오면 나는 이유도 없이 매를 맞았다. 맞다가 죽을 것만 같아서 여섯째인 막내가 두살이 됐을 때 15살, 14살,11살, 10살, 8살 아이들을 두고 며칠을 집주변을 배회하다 서울로 도망을 쳤다. 아는 이 하나 없는 서울에서 살아야했기에 어떤 가게 들어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사정을 말하고 일할 곳을 소개해 달라고 애원했다.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식모자리를 구했다. 나는 월급을 받으면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로 가서 용돈을 주고 몰래 보고 오고 펑펑 울기만 했다. 아이들은 나 대신 남편의 매질을 고스란히 당하고 있었다.

아이들 생각에 눈물로 지내던 중에 몸이 많이 아파졌다. 병원을 가도 약을 써도 낫지를 않고 곧 죽을 것만 같았다. 무병일 것이라는 주변의 말을 듣고 내림굿을 받게됐다. 몇차례 굿을 해봤지만 잘못받은 탓에 능력이 없어 생활의 곤궁함이 생기곤 했다. 마지막으로 큰 무당을 찾아가 굿을 하고 그길로 구례로 내려가서 유명한 절을 거처 삼아 3년 동안 도를 닦았다. 그후에야 점 보러 오는 사람들의 현재 생활과 그런 것들이 보였다. 이게 내 팔자려니 하고 칼과 창을 들고 굿도 해주고 점도 치면서 10여년 세월을 무당으로 살았다.

그런데 2000년 어느 날부터 잠이 도통 안왔다. 한달동안 잠을 안자니 살 수가 없었다. 자꾸 서울에 사는 둘째딸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고 잠을 못잔다고 하소연을 했다. 알고 보니 원인은 딸에게 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성경대학원을 다니던 딸은 같이 수업 듣는 300명의 성도들에게 엄마가 무당이니 기도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고 300명이 하루 중 정오와 오후 9시에 나의 회심을 위해 기도했던 것이다. 딸이 교회에 다니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서울로 오라는 딸의 말에 서울행 차에 몸을 실었다. 딸은 밥을 지어주더니 내가 밥을 다 먹자 공기 좋은 곳으로 놀러가자며 나를 이끌었다. 딸 손에 이끌려 간 곳은 오산리기도원이었다. 그곳에서 딸은 여기 왔으며 기도를 해야한다며 기도를 가르쳐주었다. “하나님 아버지 저는 죄인입니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겠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저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씻어주세요” 뜻도 알 수 없는 이 기도만 반복하는데 평안이 밀려왔다. 이틀 뒤에는 딸이 사람 구경 시켜준다며 교회로 이끌었다. 대성전 2층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어쩌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지, 상상이상이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시간이 돼 또 딸이 가르쳐준 기도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혀가 꼬이면서 알수 없는 말이 쏟아지고 그동안 살아온 삶을 회개했다. 어서 집에 돌아가 집에 있는 도구들을 다 버려야겠다고 생각됐다. 집으로 내려가니 엄마처럼 날 돌봐주던 큰 무당이 온 동네방네 나를 중상모략을 하고 내가 동네에서 떠나야한다고 말하고 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동안 사용하던 무당 도구들을 기도하면서 다 태워버리고 서울로 올라왔다. 모든 것을 태워버린날 지하철로 귀신들이 내 집을 떠나는 꿈을 꾸웠다.

서울로 온 나는 새로 집을 얻고 교회에 등록을 하고 새신자 교육을 받았다. 또 바로 성경학교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웠다. 평일에는 파출부 일을 하고 주일에는 옆구리에 성경을 끼고 교회를 갈 때는 황홀감에 싸여 부웅 떠서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귀신과 함께살며 무서운 칼춤을 추던 내삶에 예수님이 찾아오신 후 나는 진정한 평안을 느꼈다. 힘들 일이 생겨도 하나님께 기도하면 해결이 됐고, 아플 때 하나님께 기도하면 병이 나았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던 딸 부부를 위해서 작정 기도했을 때는 예쁜 공주님을 잉태하게 하셨다. 하나님을 만난 후 처녀시절의 웃음을 다시 찾게 됐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삶의 기쁨을 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기쁨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