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혈 등 고난 연속…40주동안 돌봐주신 주님께 감사 

 결혼 7년째 접어들었지만 아이가 생기질 않았다. 몇 번의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포기해야 하나 생각됐을 즈음, 지난해 초 자연임신이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뛸 뜻이 기뻤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는 유산됐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성경을 펼쳤는데 시편 113편의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임신하지 못하던 여자를 집에 살게 하사 자녀들을 즐겁게 하는 어머니가 되게 하시는도다 할렐루야' 비록 아이는 유산됐지만 아이를 가져보았다는 사실과 임신 가능성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 뒤 다시 인공수정을 시도했다. 번번히 실패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기로 하고 작정 새벽예배를 드렸다. 멘토인 임은미 선교사님과 수 많은 멘티들, 그리고 교구 식구와 권사님들이 나를 위해 끊임없이 중보기도해주셨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다시 자연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임신 6주를 넘어 하혈이 시작됐다. 한달 뒤 철야예배를 드리며 집에 돌아온 후 하혈 증세가 심해지더니 배가 아파왔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다음날 일찍 병원에 가서 진단해보니 태반 3분의 2가 떨어져 나갔고, 그나마 3분의 1은 자궁에 겨우 붙어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유산이 확실했다. 진정을 위해 친정 집에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했다.

 주일에도 교회에 갈 수 없어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는데 다시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마음이 아파 하나님께 울면서 ‘아이를 데려가시면 안돼요. 차라리 저를 데려가세요’라며 기도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하혈이 멈췄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셨다. 그날 저녁 오전보다 배가 심하게 아파 또 다시 유산이 염려됐다. 나는 하나님께 매달려 다시 한번 기도했다. 그 때 하나님이 나를 감싸안아 주시는 느낌이 들면서 ‘괜찮다. 내가 지켜줄 것이다’라는 응답이 들렸다. 아팠던 배가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일주일 뒤, 병원 검사 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유산을 확신하고 진찰했던 의사는 태반이 붙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했다.

 한달 뒤 몸 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와 외출이 자유로와졌다. 그런데 또 다시 문제가 터졌다. 임신 6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양수가 새기 시작한 것이다. 두려움에 하나님께 다시 엎드려 기도했다. 잠도 오지 않아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사랑하는 딸아 걱정말아라, 괜찮아 질 것이다’

 정말 그 후 몸은 정상이 됐고, 아이는 온전히 내 배 안에서 달 수를 채워가고 있었다. 병원측은 나와 아이의 상태를 고려해 지난 9월 21일로 유도분만 날짜를 정했지만,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께 정상분만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9월 21일 새벽 남편은 태를 자르는 꿈을 꿨다고 이야기하고는  새벽예배를 위해 교회로 갔다. 나도 인터넷방송으로 새벽예배를 드리는데, 출산 징후인 이슬이 비쳤다. 그리고 배가 갑자기 아프면서 출산이 임박해졌다. 점심에는 양수까지 터져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병원 입원 수속을 마치고 분만 대기실에 들어간 지 2시간 30분 만에 나는 유도분만 없이 2.5㎏의 딸 아이를 출산하게 됐다. 의사는 다른 아이의 탯줄에 비해 3분의 1굵기 밖에 안되고, 태반도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40주를 버틴 것이 기적이라며 ‘하늘에서 내린 아이’라고 표현했다.

 기적 중에 기적으로 태어난 아이를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줄여 하은이라고 이름지었다. 인내하며 참고 기도할 때 결혼 8년만에 시편 113편에 기록된 '임신하지 못하던 여자를 어머니가 되게 하신다'는 말씀을 이뤄주신 나의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