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귀화한 외래어나 새로 생긴 말을 ‘신조어’라고 하는데, ‘킹왕짱’은 ‘가장 좋다 최고다’ 라는 말이다. 연애와 결혼 등에는 소극적이나 자신의 취미활동 등에는 적극적인 남성을 초식남이라고 한다. ‘줄임말’은 대화보다는 채팅할 때 말이 길어지는 것을 짧게 줄이기 위해 쓰는 말이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지못미’ 등 채팅중 스샷(화면저장) 해놓고 복습하지 아니하면 따라가기 힘든게 줄임말이다. 반면 유행어도 있다. 주로 개그맨들이 손수 제작 배포하기에 이르는데, 강유미가 ‘니들이 고생이 많다’ 하면 왠지 일을 더 잘해야 할 것 같은 용기가 솟는다. ‘이거 왠지 씁쓸하구먼’ 김준호의 유행어는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들볶이는 회사선배들의 애환같기도하다. 훈훈한 그들과는 달리 논란이 되고있는 유행어도 있다. ‘꿀벅지’라는 단어가 그것이다. ‘꿀벅지’는 꿀처럼 달콤한 매력을 가진 허벅지를 뜻한다. ‘꿀벅지’는 숨겨져있던 ‘초콜릿 복근’이라는 유행어를 논란의 탁상으로 상차림해 올렸다.

 영화 기법중에 ‘평행 편집’이라는 것이 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사건을 함께 보여줌으로 서스펜스를 조성하며 집중도를 끌어내기 위한 장치이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브라운 박사는 케이블을 시계탑에 연결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동시에 마이클 제이폭스가 연기한 마티는 플루토늄이 장착된 드로렌(시간여행을 가능케 하는 차)을 출발시키기 위해 애쓰는 장면이 나온다. 긴박감으로 손에 땀을 쥐고 맥박을 뛰게 했던 장면인데 쉽게 볼 수 있는 평행 편집이다. 우연찮게 ‘꿀벅지’와 ‘초콜릿 복근’이라는 두 단어가 평행선을 그으며 대립하게 됐다. 여성 신체부위를 성상품화하고 성희롱하는 의도가 포함됐다는 의견이 대세다. 몸짱 남자 연예인들에게 ‘초콜릿 복근’이라는 말을 쓰는 것도 무엇이 다르냐는 반론이 툭툭 튀어나와 논쟁에 불을 붙인다. 천안의 한 여고생은 여성부 국민 제안 게시판에 ‘꿀벅지 사용금지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의 핵심을 들여다보면 폭풍의 핵 가운데 ‘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성경은 우리 몸이 ‘성령이 거하시는 전’(고전 6:19)이라고 말씀한다. 그러므로 정결되고 거룩함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 그러나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는 불순종함으로 ‘몸’에 대한 부끄러움과 수치가 시작됐다. 조금 더 성경을 여행하다보면, 장자권을 빼앗아 가족을 떠났다가 형 에서에게로 돌아오는 야곱의 모습에서 ‘허벅지’의 아픔을 찾을 수 있다. 야곱은 얍복강가에서 하나님과 싸우고 하나님이 그의 허벅지 관절을 치시매 어긋나게 된다(창 32:25). 허벅지의 고통은 야곱을 향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으니 그는 이기는 기도를 통해 이스라엘로 변화되는 영적인 축복과 형 에서의 마음의 변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었다. 사사시대의 삼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영웅이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의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크게 쳐서 죽인다(삿 15:8). 넓적다리는 대퇴골이라 하며 흔히 허벅지뼈로 사람의 뼈 중 가장 큰 뼈다. 가장 큰 뼈에 고통을 당한 야곱에겐 영광의 허벅지이다. 삼손은 적의 허벅지를 쳐서 무력화 할 수 있었다.

 세상문화는 ‘몸’을 가지고 범죄의 단초를 마련하고 마케팅의 수단으로 쓰지만 성경의 인물들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는데 ‘몸’을 썼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임 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