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도 하나님과 함께 해야합니다
부도로 40억 잃고 자살 충동도 느껴
100일 새벽예배 후 재기 기회 얻어

 하나님께서는 나를 불러 자녀로 삼아주셨고 복된 삶을 살게 하셨다. 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25년 전에 처음 왔다. 아는 분께서 좋은 자매님을 소개시켜 주신다기에 만난 사람이 아내 최정남 집사이다. 그런데 아내와 교제하기 위해서는 교회를 다녀야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흔쾌히 ‘그러마’하고 주일마다 꼬박 꼬박 교회에 갔다. 하지만 믿음은 없었다. 그렇게 1년여의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하게 됐다.
 간호사로 근무하면서도 바쁜 시간을 쪼개 성가대원과 구역장으로 봉사하는 아내를 보며 한때는 나도 교회에 열심히 다녀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아내를 따라 성가대 봉사도 했지만 성령충만을 받지 않은 나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나는 어느새 사업에 집중하게 됐고 디자인 학원 운영을 시작으로 출판사업에 모든 것을 걸었다. 출판업은 30여 개 지사를 둘 정도로 운영도 잘됐다. 그러던 중 골프는 어느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자 취미가 됐다. 이게 계기가 돼 골프에 대한 월간지를 발행하기도 했다. 사업은 철저히 내 생각대로 했고 하나님께 의지 하지 않아도 사업은 잘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부도를 맞았다. 철저히 경영에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인맥과 골프 등 다른 일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원인이었다. 하루 아침에 내 평생을 들여 일궈온 40여 억원 전재산이 싹 사라졌다. 노모를 모시고 있었고 가장으로서 아내와 두 아이를 보기가 너무나 막막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나는 자살 충동을 여러번 느꼈다. 남아 있던 재산을 탈탈 털어 빚을 다 청산하고 집도 쫓겨가듯이 서울에서 부천으로 옮겼다. 나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되고 자책감이 생겼다. 그때 아내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여보, 재산이라는 것은 물과 같아요. 항상 내 손에만 쥐고 있을 수 없잖아요. 열심히 다시 노력하면 재기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식구가 모두 건강하면 됐죠. 수고 많이 했으니 이젠 좀 쉬세요”
 천사같은 아내의 격려를 받으니 이렇게 방황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하나님께 100일 새벽예배를 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본교회 대성전에서 하나님께 새벽마다 눈물로 매달리는 기도를 했다. 당시 내 나이는 40대 초반이었고 먹여 살려야할 가족이 있는 가장이었다. 예배를 드리던 중 조용기 목사님께서 1주일동안 말씀을 전하시는 특별새벽예배 기간이 됐다.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시고 난 다음에 기도하는데 성령님이 임하셨다. 그동안 신앙생활하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떨림과 감격이 내 온몸을 감쌌다. 그후 내 모든 것이 변했다. 가장 큰 변화는 물질관이 변화됐다는 것이다. 물질의 노예가 돼서는 안되고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모든 기준을 세우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몇달 지나지 않아 친구의 동업 요청이 왔다. 1998년이었는데 그해 7월에 근로자 파견법이 시행됐다. 친구가 제안한 사업은 아웃소싱으로 도급과 인력파견이었다. 부도 난지 2년만에 하는 사업이었지만 신앙으로 무장된 나는 용기를 가지고 새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했는데 친구는 몇년 말미를 주며 완전히 내가 인수할 것을 권했다. 홀로 사업을 이끈지 1년 안에 친구에게 갚아야 할 돈을 모두 갚았다. 지금 내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중소기업이지만 아웃소싱 업체 중에서는 중견으로 손꼽히는 자리까지 올라왔다. 800명이 우리 회사에 소속되어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 믿었던 직원의 배신으로 세무조사를 당하는 등 큰 위기도 있었다. 계속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업체들과 숨가쁘게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책임 또한 크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을 회장님으로 모시고 기도할 수 있으니 걱정이 없다. 예전에는 열심히 돈을 벌어 그냥 쓰는 삶을 살았는데 이제는 쓰는 것도 하나님 안에서 기준을 세우고 좋은 곳에 사용해야겠다는 결심도 했다. 절망 속에서 나를 만나주시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정리=복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