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를 하려면 무도 뽑고 파도 뽑아야죠. 농어촌선교 현장에 가면 으레 있는 일이에요” 22년 동안 농어촌선교회에서 봉사한 송영녀 권사가 젊은이 못지않은 밝은 웃음과 명랑한 목소리로 농어촌선교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한번은 산꼭대기에도 민가가 있다하기에 올라가 봤어요. 허리가 꼬부라진 할머니 할아버지가 밭일을 하고 계셨어요” 송 권사는 힘이 하나도 없어보이는 그분들을 보니 측은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조금 있다가 저녁에 저기 밑에 교회에서 예배가 있으니 함께 가자고 하니 그분들께서는 안간다 하시며 ‘가게 되더라도 이 들깨를 다 심어 놓고 가야한다’고 하셨어요” 그말을 들은 송 권사와 동행한 농어촌선교회원들은 밭으로 뛰어 들어가 일을 나눴다. 할아버지를 따라 저멀리 떨어진 시냇물을 양동이에 담아 퍼오고, 할머니를 따라 구멍을 파 들깨를 심었다. 그동안 콩이며 고구마 등을 심어왔지만 들짐승들이 다 먹어버려서 상심이 컸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딱한 사정을 들으니 더욱 안쓰러워졌다. “농촌지역에 젊은 사람들은 없고 노인들만 남았어요. 힘들다는 느낌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힘이 있다면 있는대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죠” 순식간에 일을 해치운 농어촌선교회원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예배를 드리러 갈 수 있었다.    

 “농어촌지역의 교회에 가면 눈물 날 때가 많아요. 목사님 혼자서 노인 성도 몇분 모시고 힘들게 사역하는 모습을 보면 딱 차비가 남겨두고 지닌 돈을 다 드리고 올 때도 있어요” 

 22년 전에는 전국에 팔도 유람 다닐 수 있을거란 단순한 마음으로 농어촌선교회에 가입하게 됐지만 이제는 그 누구보다 농어촌선교에 사명을 가지고 어떠한 일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봉사한다.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봉사를 빠졌어요. 일을 끝냈는데 회원들이 한창 봉사할 것을 생각하니 안되겠어서 바로 서울역에가서 대전가는 기차를 타고 내려서 택시타고 물어물어 가기도 했죠. 모두 저녁까지 드시고 예배드리러 가는데 한사람이라도 전도해야지하는 마음으로 행복으로의 초대를 가지고 나갔죠. 저녁 장보고 오는분 짐을 들어드리고 전도를 했더니 예배에 옆집사는 분까지 두분을 데리고 오셨지 뭐예요. 얼마나 기쁘던지 지금도 생각이나요” 

송 권사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다섯 남매를 키웠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농어촌선교회 봉사는 빠진 적이 없다. “예전에는 도로 상황이 안좋아서 강원도 탄광지역에 가는 것도 7∼8시간이 걸렸어요. 새벽 두시 쯤에 도착하면 택시에 할증이 붙잖아요. 바울성전으로 가서 철야예배 드리고 날 밝아지면 집에 가서 옷갈아입고 바로 출근을 해도 피곤한 걸 모르겠더라구요”
 다섯 남매를 대학까지 보냈고 모두 결혼을 시켰다. 생각만해도 입가에 웃음이 번지게하는 11명의 손자들도 생겼다. “큰손자 승열이는 미국 유명 대학에 총장 장학생 입학으로 등록금을 면제 받아 공부하고 있어요. 한국에 있는 손자들도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고대, 한양대 등에 다니고 있구요. 모두 다 성실하고 예쁘게 자라주어서 감사해요” 송 권사는 자녀들을 위해 크게 해준 것은 없지만 하나님 일을 열심히하면 하나님께서 자손 천대까지 복을 주신다는 믿음으로 살아왔다. “사람들은 농어촌선교회원이라고 하면 몸뻬입고 다니는 할머니들이 모이는 곳으로 오해해요. 지금도 매주일 500여 회원들이 신이 나서 농어촌으로 달려가 전도하고 있어요. 선교회 목표가 1000명 회원인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선교회도 부흥되고 농어촌교회들도 부흥이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