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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가슴에 순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통역실 사람들



‘단 한마디도 놓쳐서는 안된다’  통역자들의 숨 가쁜 1시간 20분


외국인 위해 대성전 예배 7개 국어 동시 통역
31명의 봉사자들…실력은 기본 영성 갖춰야


  주일 오전 8시를 조금 넘긴 시간, 대성전 4층 통역실로 외국어예배국 소속 예배 통역자들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소리가 새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두껍게 만든 문을 열고 통역실로 들어선 통역자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TV모니터를 켜고 예배 준비를 마친다. 마침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소리친다. “자, 기도합시다!” 한쪽 복도에 모인 7개 국어 통역자들은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외국인들이 말씀에 은혜받도록 좋은 통역이 이뤄지게 해달라며 통성으로 기도한다. 그리고는 다시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너는 조용기 목사님처럼 대접 받을 권리가 있어’

 목회통역실 최정은 총무는 주일 2·4부 예배 불어 통역자다. 올해로 10년 째 불어 통역을 하고 있는 최정은 총무는 “통역할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 완벽한 통역을 위해 통역대학원까지 나온 그녀는 “대지에 없는 예화를 말씀하실 때면 무척 당황하게 돼요. 멈출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얘기할 수도 없잖아요. 통역은 언어를 잘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당연히 성령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죠”라고 말한다.

 최 총무의 불어 통역은 동시통역뿐 아니라 인코딩 돼 인터넷을 통해 불어권 지역에도 송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녀가 들려준 에피소드 하나. “한국에 한 달 동안 있다가 프랑스로 돌아가신 집사님 한 분은 지금도 제가 통역하는 방송을 꾸준히 듣고 계세요. 여름에 그 곳에 갈 일이 있어 주말을 그분 댁에서 보낸 적이 있는데 극진한 대접을 받아 몸둘 바를 몰랐어요. 그런데 그분 말이 ‘너는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통역하는 사람이니까 조용기 목사님처럼 대접받을 권리가 있어’라고 하시는 거예요. 지금도 크리스마스 때마다 선물을 보내주시는데, 신기하게도 제가 통역을 하다 나태해질만하면 ‘너의 통역을 잘 듣고 있다’고 연락을 주세요. 이분 때문에 절대 소홀해지거나 해이해질 수가 없어요”

 
그녀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언니’‘누나’

 이윤진 사모는 주일 2부 예배 인도네시아어 통역을 맡고 있다. 그녀의 일주일은 바쁘다. 설교 원고가 주중에 나오면 금요일과 토요일은 번역 작업에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아이에게 제일 미안하죠. 지금은 아이가 커서 여유가 있지만 4,5살 때는 먹을 것을 주고 비디오를 틀어주면서 혼자있게 한 시간이 많아요. 그럴 때면 남편(교회학교 교장 정재명 목사)이 아이를 데리고 놀아주면서 ‘집중해서 일하라’고 격려해주었죠. 번역하다 모르는 성구가 나오면 남편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었어요”

 이 사모는 자신의 사역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통역을 듣고 ‘누군가가 결신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그녀는 언제나 새 힘이 난다고 말한다. 그녀를 포함한 인도네시아어 통역 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이제 서울의 대형호텔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인도네시아어 통역 실시’라는 안내가 나간다. 덕분에 우리교회를 찾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사모는 통역 사역 외에도 인도네시아어에배부를 섬기고 있다.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누나’ ‘언니’하며 그녀를 찾는다. 아픈 것부터 심지어는 화장실 배수구가 막혔다며 전화하는 통에 그녀의 휴대전화는 24시간 쉴 틈이 없다.

통역은 실력과 영성이 겸비 돼야

 주일 4부 예배 영어 통역을 맡고 있는 하이삭 팀장은 미국에서 10년동안 생활하고 거기에서 MBA과정을 마친 경우라 영어에 능통하다. 그러나 그는 예배통역의 경우 영어만 잘 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예배 통역은 일반 언어와 달라요. 고유의 언어가 있죠. 믿지 않는 사람이 통역해서는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될 수 없어요. 성구도 많이 알아야 하고, 외우다시피 해야 해요. 통역자가 먼저 은혜받지 않고서는 남들에게 감동을 줄 수도 없어요. 그래서 기도가 필요해요.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야 하니까요”

 1998년부터 조용기 목사의 설교 통역을 맡고 있는 하이삭 팀장은 통역과 관련된 실수 경험담도 들려주었다. “전에는 지금처럼 설교 요약이 세부적으로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목사님이 예화를 쓰실 때 여성인줄 알고 그녀(She)라고 계속 통역을 했다가 마지막에 남자(He)라는 사실을 알고 수습이 안돼 크게 망신을 당한 적이 있어요”

 대기업에서 인수합병(M&A)관련 일을 하고 있는 하이삭 팀장은 통역 사역을 큰 보람으로 여긴다. 매주 화요일이면 주일 설교 대지를 전달받는 하이삭 팀장은 정확한 번역과 통역을 위해 주중에 틈틈이 원고를 살핀다. 그가 번역한 설교 요약본은 주일 외국인석에 비치돼 많은 외국인들의 설교 이해를 돕고 있다.
 

나의 태교는 바로 예배 통역

 주일 3부 러시아어 통역을 하고 있는 김예브게니아 성도는 고려인이다.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한국으로 유학 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녀는 시어머니의 권유로 통역을 시작했다. “어느날 통역자 모집 광고를 보신 어머니가 원서를 들고 오셨어요. 동시 통역일을 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당황했죠. 그런데 어머니와 남편이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현재 임신 7개월째인 그녀는 임신 초기 입덧 때문에 통역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구역질이 나고 어지러워도 예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어요. 끝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는게 일이었죠. 지금은 괜찮아요. 가끔 헤드셋을 배에 대고 아이에게 소리를 들려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아이가 움직이는게 정말 신기해요”

 


‘나 통역 갔다 올께. 기다려’

 남혜현 팀장은 주일 2부 예배 러시아어 통역자다. 관공서 등에서의 통역 경험이 풍부하지만 그녀가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은 바로 예배 통역이다. 신학 용어 통역도 어렵지만 가장 힘든 것은 러시아(구소련) 관련 역사와 정치를 통역할 때다. “아직 러시아인들 중에는 소련에 대한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목사님께서 가끔 구 소련 붕괴에 대해 말씀하실 때가 있는데 그때는 정말 어떻게 통역을 해야할 지 부담이 생겨요” 간혹 2·3부 연달아 통역을 하다보면 장시간 헤드셋을 낀 탓에 귀에서 열이 난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모스크바대학교에 1년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현재 고대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9살, 3살된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딸이 통역이 뭔지도 모르면서 “나 통역 갔다 올께”라고 말할 때면 웃음이 나온다고 한다. 

 


스페인어 통역의 출발은 ‘나’

 스페인어 김인향 팀장은 통역에 있어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1976년 에콰도르에 이민 간 김인향 팀장은 현지에서 목회자를 도와 설교를 통역했다. 교회에서 원주민 사역을 나설 때면 그녀는 통역을 위해 목회자들과 늘 동행했다. 풍부한 경험이 있던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 97년부터 통역을 시작했다. “저는 스스로 통역을 하고 싶다고 통역실을 찾아왔어요. 그때부터 우리교회에 스페인어 통역이 시작된 거죠. 당시 멕시코 무관이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너무나도 사모해 예배에 참석하고 있었어요. 영어가 서툴면서도 설교를 들으러온 그는 스페인어 통역이 시작되면서 설교를 더 자세히 들을 수 있게 되었다며 너무나도 좋아했죠. 우리교회를 방문했을 때 스페인어로 설교를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는 쪽지를 받은 적도 있죠. 그럴 때면 저에게 이런 사명을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어요”

 김인향 팀장은 통역 도중 우리나라 어순과는 다른 스페인어 구조 때문에 남녀의 성을 뒤바꿔 말한 적도 있어 난처했다는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김인향 팀장은 박상식 목사(기도원)의 아내이다.

 

 

통역실까지 찾아와 눈물 흘린 외국인도 있어  

 주일 3부 예배 영어 통역을 하고 있는 신현숙 집사의 경우는 통역을 담당했던 목회자가 장례로 불참하는 바람에 대타로 나섰다가 고정적으로 통역을 하게 된 경우다. 학원 강사로 활동 중인 그녀는 통역하면서 오히려 많은 은혜를 받는다고 고백했다. “메시지를 전할 때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녀는 외국인들이 무작정 통역실에 들어와 뒤에 앉아 있는 경우가 있다며 그때마다 난처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배 후 통역실까지 찾아와 고맙다고 인사하는 외국인들이 있어 통역 사역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번은 불교국가에서 온 외국인이 찾아와 ‘자유롭게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당신들이 부럽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가슴이 찡하기도 했죠”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홀로 간직한 채 통역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봉사자들이 많다.
 이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영어 통역자 : 박충남 목사, 이지연 성도, 신재원 성도, 류규현 성도, 윤요한 성도.
일본어 통역자 : 김형주 성도, 이혜인 성도, 신중환 전도사, 최승은 성도, 김나라 성도, 전근해 성도.
중국어 통역자 : 김혜경 팀장, 김인화 성도, 김 영 성도, 최소여 집사.
스페인어 통역자 : 박로사 성도, 박혜윤 전도사.
불어 통역자 : 허윤경 성도.
러시아어 통역자 : 민경화 성도.
인도네시아어 통역자 : 조은미 성도.
아랍어 통역자 : 정미순 성도.

 

기사입력 : 2009.08.07. pm 15:32 (편집)
오정선기자 (jungsun5@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