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희 집사
오산리최자실기념기도원에는 총 몇개의 기도굴이 있을까? 답은 229개. 이렇게 많은 기도굴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은 사람이 노관희 집사이다. 노 집사는 2년 째 기도굴 관리의 총책임을 지고 청소부터 순찰까지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다. 탁트인 넓은 공간이라면 청소기나 대걸레 등으로 청소가 가능하지만 좁은 기도굴을 청소하려면 어떻게 할까? 노 집사는 “무조건 손걸레와 방을 쓰는 낮은 빗자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 하나를 청소할 때마다 허리를 굽혀야 해서 많이 힘들지만 노 집사는 걸레질 할 때마다 주기도문을 외우면 은혜도 많이 받고 힘도 하나도 들지 않는다고한다. “허리가 아프지 않도록 운동으로 열심히 관리하고 있어요. 하나님께서 주신 건강이잖아요. 하나님 일을 하려면 당연한 일이죠”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기도와 말씀읽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노 집사는 하루 종일 기도굴을 관리한다. 야간에도 성도들이 마음 놓고 기도굴 안에서 기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도굴을 순찰한다. 노 집사는 그 기도굴 안에서 절박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 실패하고 몸도 교통사고와 술로 많이 망가져 있었어요. 어렸을 때 믿었던 예수님이 생각이 나 마지막 죽기 전에 3일 동안 금식기도하고 세상을 떠나려고 기도원에 왔었는데 주님의 은혜로 이렇게 새삶을찾게 됐어요.
노 집사는 과거의 삶이 힘들었던만큼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는 지금 생활을 더없이 만족스럽고 달게 느낀다. 수많은 기도굴을 관리하다 보니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휴지라든가 쓰레기를 심하게 어질러 놓고 그냥 가시는 분들이 있어요. 내가 나가고 나면 다른 사람도 바로 와서 기도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기도굴을 사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예배 시간에 예배드리러 가시면서 키를 반납하셨다가 다시 오실 때 받아가셔야 하는데 그것을 모르고 키를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도 있어요” 간혹 노숙하시는 분들이 기도굴을 거처로 삼고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 사정을 들으면 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곳이니 서로 서로 기본적인 질서와 규칙을 지켜 주었으면 하는게 노 집사의 바람이다.
“기도원에는 기도하는 모습으로 묵상하는 모습으로 저에게 은혜를 주시는 성도 님들이 많으세요. 앞으로도 누가 오시든지 간에 언제나 친절하게 대하고 기도굴 관리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