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품 이용해 다양한 놀이 즐길 수 있어  
 
 더운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집이 아닌 어딘가로 나가길 원한다. 더위를 식히러 나간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요즘처럼 냉방이 잘 되어 실내에서 충분히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때에는 더위를 식히러 나간다는 말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진다. 시원한 집을 두고 더위를 식히러 밖으로 여행을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촉각으로 느끼는 체감온도로도 덥다 시원하다를 느끼지만 색으로도 따뜻하거나 시원하다를 느낄 수 있고 공간에서도 시원하다 혹은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다. 휴가철 더위를 식히러 나간다는 것은 그러므로 피부로 느끼는 더위가 아닌 눈으로 느끼는 더위를 식히러 가는 것이다. 푸른 나무숲의 그늘을 보며 시원하다 느낄 수 있고 푸른 바다의 탁트인 광경에서 시원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은 좋지만 집 떠나서 이런저런 고생을 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휴가를 떠나는 자동차나 비행기 안에서 조용하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할 때도 있다. 아이를 위해 바다로 휴가를 떠났지만 막내 아이에게 바다 놀이는 다소 위험하고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가족 모두가 매순간 보다 즐겁게 휴가기간을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이달에는 가족들이 야외로 나갔을 때 함께 하면 좋을 놀이들을 정리해 보았다.
*준비물 : 나무젓가락, 물풍선 혹은 비치볼, (분필)

 1. 나무젓가락 활동

 야외에서의 식사를 위해 준비해 놓은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나무젓가락 쌓기 놀이를 할 수 있다. 나무젓가락을 사람 수대로 나누어 갖는다. 가족 모두 둥글게 앉은 다음, 나무젓가락을 ‘#’ 모양으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쌓아 올린다. 다 쌓은 이후에 부모 중 한명이 맨 위에 있는 4개의 나무젓가락에는 펜으로 표시를 해 둔다. 맨 위에 쌓인 4개의 나무젓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중 하나를 탑이 쓰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빼도록 한다. 한사람씩 차례대로 나무젓가락 빼기를 하여 탑이 쓰러질 때 까지 활동을 계속한다. 탑이 중간에 쓰러지지 않게 나무젓가락 빼기를 잘 한 경우는 맨 위에 있던 4개의 나무젓가락만 남을 때 까지 활동을 계속한다.
 *응용활동
① 나무젓가락 빼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는 부모 중 한명이 한 팀을 이뤄 도와주도록 한다.
② 나무젓가락의 수가 부족할 때에는 삼각형 모양으로 탑을 쌓아 올릴 수도 있다.
③ 나무젓가락이 없을 때에는 이쑤시개를 이용해 활동할 수도 있으나 4세 이하 어린 아이들은 얼굴을 찌르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자제하도록 한다.

 2. 그림자 놀이

 야외로 나갔을 때에는 햇빛에 생긴 그림자를 보고 그 그림자를 따라 나무 막대를 이용해 땅이나 모래사장에 그려 볼 수 있다. 먼저 아이에게 자신이 원하는 그림자의 모습을 만들어 보도록 한다. 아이가 마음에 드는 포즈를 취하고 나면, 부모는 그림자가 있는 자리로 가서 나무막대나 손가락으로 아이가 만든 그림자의 아웃라인을 그려 보도록 한다. 그 옆에 다른 아이나 가족원의 그림자도 같은 방법으로 그려 본다. 이번에는 가족들이 함께 손이나 다리로 그림자를 만들고 그것을 그려 보는 활동을 해 볼 수 있다.
 * 응용활동
① 밤이 됐을 때는 랜턴을 이용해 그림자 놀이를 할 수 있다. 이 때에는 전신을 그리는 것 보다 손이나 발 등 신체의 일부분을 그려 보는 것으로 더 안전하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② 그림자를 그리고 나서 아이와 같이 그림자를 사진기로 찍어 보는 것도 좋겠다.

 3. 뜨거운 감자, 차가운 감자

 야외에서는 비치볼이나 물풍선을 이용해서 숙소에서는 베개를 이용해 뜨거운 감자 전달하기 놀이를 해 볼 수 있다. 먼저 가족원 모두가 둥글게 둘러앉는다. 부모님 중 한명이 쿠션을 ‘감자’라고 얘기해 주고, 뜨겁거나 차가운 감자를 전달할 때는 ‘빠르게’, 따뜻한 감자를 전달할 때는 ‘느리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쿠션을 들고 활동을 리드하는 성인 리더가 ‘따뜻한 감자’ 혹은 ‘뜨거운 감자’라고 말해주면 다른 가족원들은 리더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며 형용사에 맞게 감자전달의 속도를 조절하며 전달한다.
 * 유의사항
① 이 활동의 리더는 뜨거운 감자와 따뜻한 감자의 지시어를 적절하게 반복해 말하면서 쿠션이 돌아가는 속도를 조절해 준다. ‘뜨거운 감자’를 말할 때는 빠르고 급하게 ‘따뜻한 감자’를 말할 때는 부드럽고 천천히 말해 주면 아이들이 속도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풍선을 이용해 재미있는 발차기 놀이를 해 볼 수도 있다. 먼저 풍선 안에 종이컵 반컵 정도의 물을 넣어 물풍선을 만든다. 가족원 모두 둥글게 서서 부모님 중 한분이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물풍선을 발로 차서 전달하면 그 아이도 다른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물풍선을 발로 차서 패스해 준다. 가족들간의 간격을 더 넓게 하여 물풍선 전달하기를 해 본다. 이번에는 골대를 정해서 한명씩 물 풍선을 골대에 넣어 보는 활동을 해 본다. 팀을 나누어 팀별로 골대에 골을 넣어 보는 경쟁게임을 해 볼 수도 있다.
 * 응용활동

 4. 물풍선 발차기

① 물풍선을 이용해 피구 등 던지고 맞히기 활동을 해 볼 수 있다.
② 물병을 세워 놓고 물풍선을 던져 쓰러뜨리는 물풍선 볼링게임을 해 볼 수도 있다.
글 김수정(김수정심리발달연구소장)/ 그림 염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