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께서 임하시는 곳 |
처음으로 해외에 가 본 곳이 인도이다. 간사로 섬기던 선교회에서 단기 선교를 가게 된 것이다. 앞으로 선교사로 헌신한다는 꿈을 가지고 간 것은 아니었다. 간사로서의 책임이기에 간 것이다. 해외를 처음 나간다는 호기심도 있었다. 그런데 인도 땅에 내려 돌아보면서 마음 속에 큰 충격이 생겼다. 거리에는 자전거, 오토바이, 소들, 자동차들,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많은 소음과 함께 거리에는 많은 오물들이 버려져 있었다. 시끄럽고 냄새로 인해 견디기 어려웠다. 길을 조심하면서 단기 선교 일행들과 다녔다.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어깨를 두드렸다. 이 인도 땅에서 누가 나를 부르는가 하고 돌아보았다. 코브라가 나를 보고 혀를 내밀었다. 너무 놀라서 획 돌아서서 도망치듯 걸었다. 코브라를 가진 남자가 쫓아와서 손을 내밀며 돈을 달라고 했다. 놀라서 넘어질 뻔 했는데, 돈까지 달라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인도의 교회를 방문하기 위해 길을 걷는데, 커다란 쓰레기 더미를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쓰레기 더미 앞에서 남자 막벌이꾼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을 보면서, 필자는 마음 속으로 하나님께서 이렇게 냄새나고 혼잡한 곳에 도저히 오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음 속은 그저 충격이었다.
현지 교회에 도착해 현지 목회자와 성도들을 만났다. 합심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 속으로 ‘주여’하면서, 기도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인도 땅에 와서 ‘세상에 이럴 수가’라는 마음뿐이었는데, 눈물이 쏟아지면서 하나님께서 이 사람들과 이 땅을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마음이 나를 뒤덮었다. 냄새와 소음, 우상으로 가득한 땅이라는 생각뿐이었는데, 하나님은 그 땅과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것이었다. 이후로 인도 땅에서 방문하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곳, 사랑하시는 사람들이라는 마음이 넘치게 됐다.
한국 선교에서 가장 위대한 선교사로 손꼽히는 분이 언더우드 선교사님이다.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한국에 처음 오셨을 때, 한국은 아주 가난하고 척박한 땅이었다. 선교사님은 이 땅의 겉모습을 보았을 때 마음이 약해졌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고, 믿음 가운데 한국 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일어섰다.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앉히셨습니다 …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한 이 곳,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 주여 오직 제 믿음을 지켜 주소서”
유럽의 교회의 건물들은 예술 작품과 같이 미적이다.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정성스럽게 지어진 성전이지만, 이제는 예배하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기념물처럼 여겨지는 경우들이 꽤 있어서 안타깝다. 오늘날 척박한 들판에서, 혹은 땅 밑에 숨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양으로는 척박하고 볼품 없더라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복하는 곳, 낮은 사람들 속에 임하신다. 하나님의 축복 속에 경제적 발전으로 우리의 겉모습이 좋아졌다. 그러나 동시에 속 모습이 아름답고 풍성한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되기를 계속 꿈 꾸어야 한다. 성경은 “야훼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 살피시며…”(시 138:6)라고 말씀한다.
미국 베데스다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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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7.24. pm 14:49 (편집)
김성혜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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