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은 달 착륙 40주년을 맞이한 날이었다. 1969년 7월 20일,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그날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인간 최초로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기며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 장면을 다섯 살 어린 나이에 형의 손에 이끌려 큰 집 안방에 놓여져 있는 흑백 TV에서 목격하였다. 집에는 그 역사적인 장면을 볼 수 있는 TV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TV가 집에 있었든 없었든 상관없이 그 날은 인류 역사의 신기원을 이룩한 날이었다.

1975년 4월, 당시 4면으로 발행되던 일간신문들은 일제히 월남 패망 소식을 전했다. 신문 상단에 검은색 글자로 크게 인쇄되어 있던 월남패망이라는 네 글자를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한자로 적혀 있던 그 글자를 읽지 못하여 아버지에게 물어 보았다. ‘이 말이 무슨 말입니까?. 실향민이었던 아버지는 월남이 망한 것이라고 했다. 그날 저녁 TV에서는 월남패망의 소식을 되풀이하여 방송하였다. 그날 또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날이었다.

1989년 11월, 동서 냉전의 상징물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그 사건은 느닷없이 발생한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돌발적 사건이었다. 베를린 장벽의 철거는 예정되어진 것이 아니었으며 정치적 협상에 의해 철거된 것도 아니었다. 해머와 망치를 들고 베를린 장벽을 부수는 사람들의 모습과 베를린 장벽 위에 서서 깃발을 휘날리며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 사이 칼라로 바뀐 TV를 통하여 방송되고 있었다. 그 날은 정말 세계가 놀란 역사적인 날이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수 없이 많은 역사적인 날들과 대면하게 된다. 지나간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우리가 목격자나 동참자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발생되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우리는 목격자도 될 수 있으며 참여자도 될 수 있다. 역사의 적극적인 참여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역사의 소극적인 방관자가 될 것인가? 그것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개인의 역사가 모여 인류의 역사가 된다. 개인의 역사는 하루하루의 생활이 쌓여져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날마다 새로운 역사의 창조자로 부르고 계신다. 따라서 우리는 하루하루 하나님 앞에 최선의 날을 살아야 한다. 게으름과 귀찮음 때문에 하루하루를 소비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다. 오늘 하루 최선의 삶을 살았느냐가 인류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시금석이 된다. 우리 모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새로운 역사의 창조자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