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바쁘세요?” “네, 바쁘지만 행복합니다”

 전화를 할 때 주고받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기에 그렇다. 하지만 행복하다는 말에는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요즈음 세상 살기가 힘들어 좀처럼 행복하다는 말을 듣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더욱이 50대 중반의 남자가 던지는 ‘행복’이란 단어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온다고 전해준다. 이렇게 해서 ‘바쁘지만 행복한 남자’는 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이 브랜드는 나에게 말의 능력을 가르쳐 주었다. 물론 바쁜 것이 행복일 수는 없다. 사실 짜증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바쁘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지를 깨닫게 된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래도 사람의 마음이란 게 일정하지는 않다. 바쁜 생활에 불만이 찾아올 때 곧바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맞아, 나는 바쁘지만 행복한 사람이지”

 행복하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된다. 김춘수 시인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하듯이.

 상대방과 대화할 때도 행복한 말을 하게 된다. 행복하다고 말하고 나서 불평불만을 얘기할 수는 없다. 이렇게 나는 행복이란 말을 자주 쓴다. 심지어 내 홈페이지 이름도 해피양(happyyang.com)으로 했다. 내가 쓰는 글 제목도 ‘행복한 논어 이야기’, ‘행복한 로마인 이야기’, ‘행복한 성경 이야기’ 등으로 이름 붙여 행복 시리지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 국세청에서 행복세를 신설한다면 세금을 가장 많이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 모두 행복의 주인공이 되어 보면 어떨까. ‘행복한 여자, 행복한 남자, 행복한 상사, 행복한 부하, 행복한 아들, 행복한 딸…’ 우리가 살면서 “난 정말 행복하다”고 외칠 정도로 기분 좋은 일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 한 결코 행복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매일 하나님께 기도한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행복한 하루되게 하시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행복의 전도사가 되게 해주세요”

(인간개발연구원장, 감자탕교회 이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