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나 몸짓, 또는 글이나 그림, 영상 등의 물질적 기호를 매개수단으로 하는 정신적, 심리적인 전달 교류를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말의 어원인 커뮤니케어는 라틴어로 ‘나누다’를 의미하여 신(神)이 자신의 덕(德)을 인간에게 나누어준다는 고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요즘의 커뮤니케이션, 즉 의사소통에는 바로 이 덕(德)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신 ‘당신의 덕’의 부재로 말미암아 ‘의사 소통’이 아닌 안타깝게도 ‘의사 불통’이 됐다.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연결되는 인터넷시대, 또 빛의 속도만큼 빠른 정보화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이 의사불통이 점차 팽배해 가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라 할 수 밖에 없다. 덕이 담겨져 있지 않은 의사 전달은 단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고 덕이 빠져있는 대화는 차라리 독백일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의 커뮤니케이션과 대화에 ‘당신의 덕’을 담는 방법과 지혜를 깨우쳐 주신다.

 첫째,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는 잠언의 말씀처럼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 둘째,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하느니라”는 말씀처럼  먼저 생각하며 서둘러 말하지 말고 더디 해야한다. 셋째,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는 말씀처럼 늘 진실을 말하되 사랑 안에서 말해야 한다. 넷째,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노를 다 드러내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억제하느니라”는 말씀처럼 의견이 달라도 말다툼을 벌이지 말고 부드럽고 친절하라는 것이다. 다섯째,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는 말씀처럼 자기 잘못은 인정을 하고 꼭 용서를 빌어야 한다. 여섯째,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는 복을 이어받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처럼 상대를 책망하거나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 일곱째는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는 말씀처럼 잔소리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잔소리만 사라져도 우리의 가정엔 얼마나 큰 평화가 찾아올런지！

이병도 집사(극작가 · jcinte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