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어울림이 어려운 아동 위한 사회성 향상 놀이
주변사람과 상황에 대한 이해 높여줘야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표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수긍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런 사회적 관계에 매우 수동적이고 거부적이다. 이들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시간 가운데 더 많은 자기 이해와 성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은 만남 가운데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주관적인 자기 이해에 객관적인 자기 이해가 더해져 가는 가운데 자신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갖게 되는 성장이 있는 것이다.

 조하리의 마음의 창(Johari’s Window) 이론을 보면, 사람의 마음에는 나와 남이 모두 아는 나의 영역, 나는 알지만 남은 모르는 나의 영역, 남은 알지만 나는 모르는 나의 영역, 그리고 남도 나도 알지 못하는 나의 영역이 있다. 사람마다 네 가지 마음의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를 수 있지만 나도 남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을 나와 남이 모두 아는 공개된 영역으로 변화시키는 가운데 사람은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는 성장의 방향은 모두에게 동일하다.

 여기서 내 마음의 미지 영역을 공개 영역으로 변화시키는 첫 번째 방법은 나 자신을 남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즉, 자신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경험을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는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등을 생각하고 아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나를 성장시키는 두 가지 방법은 서로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자기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고 이해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자기를 잘 표현할 수 있고 이것에 대한 타인의 반응 속에서 새로운 나를 더 알아가게 된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 많이 접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풍부한 피드백을 접할 기회가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알아가고 이해하게 된다. 

 이렇듯 인간관계가 자기이해와 성장의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에 아동기에 또래관계가 좋지 않다는 ‘작은’ 문제는 성장 후 ‘크고 다양한’ 문제로 발전해 있을 수 있다. 또래 어울림이 어려운 아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주변사람 및 상황에 대한 이해가 낮다는 것이다. 이것은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공감받고 이해받는 경험을 통해 발전되어지는 영역이다. 즉, 아동기에는 부모와 형제 같이 가족관계 가운데서 사회적 관계를 기초를 습득하게 되고 이것을 가정 밖 또래관계에서 사용하게 된다. 부모님이 자신의 감정인식과 표현에 어려움이 있으면 자녀와도 풍부한 감정으로 교류하기 어렵고 이것은 자녀의 사회적 기술 발달을 지연시킨다. 왕따 문제와 관련해 상담을 요청하는 가정은 거의 위와 같이 감정인식과 소통에 어려움을 보인다. 

 그렇다면 부모가 자녀에게 어떻게 또래 어울림을 통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 이번에 소개되는 놀이들은 부모와 자녀간의 정서교류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사회성 향상을 위한 놀이들이다. 부모와 자녀의 감정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해 주는 것도 감정이해에 도움이 되겠지만 다음과 같은 놀이상황에서 몸으로 전달한 정서 메시지는 자녀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며 단단한 자기성장의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준비물 : 다양한 맛 과일젤리, 리본끈(2-3m 길이)

#1. 젤리 숨기고 찾기
 다양한 맛의 젤리를 하나씩 호일에 싸둔다. 한 부모가 술래가 되어 눈을 감고 다른 한 부모는 아이의 몸에 젤리를 숨긴다. 젤리를 숨길 때에는 가슴 위의 상체 부분의 겨드랑이나 옷깃 사이 등에 살짝 숨기도록 한다. 다 숨기면 눈을 감고 있던 술래인 부모가 눈을 뜨고 아이의 몸을 만져서 젤리를 찾아보는 활동이다. 젤리를 찾으면 젤리를 까서 아이의 입에 넣어 준다.
 * 유의사항
① 젤리를 숨길 때 몸 깊숙한 곳이나 속옷의 안에 숨기지 않도록 한다. 술래가 충분히 만져서 찾을 수 있는 장소에 숨기도록 한다.
② 아이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에 많이 경직된 상태라면 아이가 먼저 술래가 되어 부모 몸에 숨어 있는 젤리를 찾아보도록 활동순서를 바꾼다.

#2 뛰어넘기
 부모 한명과 아이 한명이 한 팀이 되도록 팀을 나눈다. 먼저, 뛰어넘기를 할 팀을 정한 후에 나중에 하는 팀이 끈의 양쪽을 잡아 준다. 첫 단계는 종아리 아래의 낮은 단계에서 시작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손을 잡고 뛰어 넘도록 한다. 다음은 끈의 높이를 조금 더 높게 하여 다시 뛰어넘어 본다. 아이가 뛰어 넘을 수 있는 높이에서 활동을 마무리하고 다음 팀에게 뛰어 넘을 기회를 준다.
 * 유의사항
① 끈의 높이를 올릴 때 너무 한꺼번에 많이 올리지 말고, 5㎝ 정도씩 올리도록 한다.
② 뛰어 넘을 때에 넘어 질 수 있으니 양말을 벗고 활동하도록 한다.
③ 부모와 아이가 모두 끈을 끊지 않고 성공했을 경우에만 성공한 것으로 한다.

#3 림보활동
 부모 한명과 아이 한명이 한 팀이 되도록 팀을 나눈다. 먼저 할 팀을 정한 후에 나중에 하는 팀이 끈의 양쪽을 잡는다. 부모의 허리 정도 높이에서부터 부모와 아이가 손을 잡고 같이 끈 아래로 지나가도록 한다. 끈 아래를 통과할 때 손과 무릎 그리고 엉덩이가 바닥에 닿으면 안된다. 점차 끈의 높이를 낮게 하며 활동을 이어간다. 부모가 지나갈 수 있는 높이까지만 활동을 지속하고 멈춘다. 부모가 끈을 잡고 아이들이 손을 잡고 통과하는 활동으로 전환해 볼 수 있다.
 * 유의사항
① 끈의 높이를 내릴 때에 너무 한꺼번에 많이 내리지 말고, 5㎝ 정도씩 내리도록 한다.
② 끈을 통과하는 과정에도 팀원이 손을 놓지 않도록 한다.

#4 젤리 먹여주기
 아이가 맞출 수 있는 다양한 맛과 모양의 젤리를 준비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어떠한 맛의 젤리가 준비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아이는 눈을 감고 부모는 젤리를 아이의 입에 넣어준다. 아이는 입에 넣어 준 젤리의 향과 맛을 통해 입에 있는 젤리가 무슨 맛인지 맞춰 보도록 한다. 이후에는 아이가 부모의 입에 젤리를 넣어주고 부모가 맞춰보는 활동으로 전환해 볼 수 있다
 * 응용활동
① 부모가 입에 젤리를 숨기고 아이가 부모님의 볼을 만져서 젤리를 찾아보는 입속 젤리 숨기고 찾기 활동을 해 볼 수 있다.

글 김수정(김수정심리발달연구소)/ 그림 염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