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정겨운 놀이다.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며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매개체가 돼준다. 예전의 아이들은 딱지를 접고 팽이를 돌렸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컴퓨터와 게임기를 통해 놀이문화를 만들고 사회성을 키워간다. 물론 사행성 게임을 제외하곤 말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고스톱, 포커 등 사행성 웹보드 게임은 하루에 10시간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게임머니 중개업자에게도 제재가 가해진다. 게임산업협회가 지난달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그린게임캠페인’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올바른 게임문화’, ‘건강한 게임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게임들은 온라인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1990년대 개인용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오프라인 중심이던 게임이 온라인으로 옮겨지면서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들이 생겨났다. 게임중독과 폐인현상은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지는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시장은 해가 갈수록 시장이 확대되고 유저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상암동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국가대표가 경기를 하면 보통 5∼6만명이 모이지만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프로게이머들이 게임을 하면 10만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게임은 경제다. 경제신문 디지털타임스 7월1일자 기사에 의하면 전 세계 게임시장의 규모는 2007년 기준으로 920억달러다. 이중 약 35%는 아케이드 게임이, 48%는 비디오 게임이, 그리고 8%는 우리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한국은 35%를 점유해 이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불황의 먹구름 가운데 게임산업이 희망의 빛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게임이 달라지고 있다. 요사이 ‘배우는 게임’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TV광고를 보면 기능성게임들이 자주 등장한다. 게임을 하다보면 머리도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질 것 같다. 재미있는 게임에 운동을 결합시켜서 게임문화에서 소외됐던 장년층을 끌어드리는데 성공했다. 지방자치제의 노력도 이어진다. 경기도와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은 오는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성남시 코리아 디자인센터에서 ‘경기 기능성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경기 기능성게임 페스티벌’은 재미·교육·건강 등 건전한 게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경기도가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기능성 게임행사이다.

 기능성게임이란 용어는 1977년 클라크 엡트의 저서인 ‘시리어스 게임’(Serious Game)에서 유래했고, 2002년부터 컴퓨터게임에 다양한 기능을 접목시키는 시도가 있어왔다. 최근엔 신체운동을 게임에 접목시킨 닌텐도의 위(Wii)가 출시됨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뿐만아니라 교육, 의료, 국방 등 여러분야에 적용가능하다. 이미 한 고등학교에서는 게임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함으로 학습효과를 높이고 있고,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소아암환자를 위해 다양하게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푸드 포스’(Food Force)라는 기아에 허덕이는 가상의 섬에서 세계식량계획기구의 구호활동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게임도 있다.

 게임한다고 야단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수많은 기능성게임을 통하여 보다 좋아진 환경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블루오션인 이 분야에서 기독인들의 문화확장을 꿈꿔보자.

임 훈 목사(강서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