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어도 성회만은 꼭 참석”

어머니들에겐 ‘기도대성회’가 화려한 외출
6월 29일∼7월 2일 오산리 기도원에서 

 “야곱은 그 마음에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풍나무 등을 깎아 얼룩덜룩하게 만들어 짐승들이 물을 먹으러 올 때마다 보여줬던 야곱은 삼촌 라반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갖게 됐습니다.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라봤던 야곱의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복된 삶을 누리게 됩니다. 십자가를 바라보고 죄, 용서, 신유를 바란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운동력이 있어 우리 삶을 변화시켜 줍니다. 마지막날에 성령이 임하면 늙은이가 꿈을 꾸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꿈을 꾸면 긍정적인 생각과 말, 믿음을 가지고 목적있는 삶을 살게됩니다”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3박4일동안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열린 제14회 전국초교파권사금식기도대성회. 2일 폐회예배에 강사로 강단에 오른 조용기 목사는 ‘늙은이는 꿈을 꾸리라’(창 30:32∼43)는 주제로 설교하며 성회에 참석한 1만 3000여 명 권사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었다.

 조용기 목사는 “긍정적인 믿음과 말이 개인과 자녀들의 삶을 변화시킨다”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주 안에서 꿈을 갖고 믿으며 십자가만을 바라보라”고 당부했다.

 권사회(회장 한경희 권사) 주관으로 열린 권사금식기도대성회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도의 어머니들이 모여 나라의 안정과 가정 및 자녀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기적과 은혜의 현장이었다. ‘그래도 구하여야…할지라’(겔 36:37)는 주제로 열린 기도대성회는 수도권 및 전국, 해외에서 온 권사들로 성회시작 전부터 열기가 대단했다. 성회시작 전날부터 기도원을 찾은 권사들은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을 받쳐든 채 성전 문이 열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등 성회에 대한 사모함이 남달랐다.

 6월 29일 오전 여의도와 기도원에 기습 폭우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권사들은 오후 1시 개회예배에 늦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맞벌이하는 자녀를 도와 손자들을 돌보는 탓에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들에게 권사금식기도대성회는 일년에 한번 뿐인 화려한 외출과도 같았다. 당연히 늦어서는 안되는 중요 행사였던 것이다.

 오후 1시 가까이 되어 기도원에 도착한 권사들은 대성전 자리가 없어 지하 할렐루야성전과 베데스다성전으로 옮겨야 했지만,  그 중에 열심 있는 권사는 엉덩이 하나 붙일 자리가 보이면 좁은 공간도 비집고 들어갔다. 찬송을 부를 때는 ‘예수님이 좋다’며 덩실 춤을 추는 권사도 있었고, 통성으로 기도할 때는 모두들 하늘 항해 두 팔 벌려 성전이 터질 듯 소리 높여 기도하기도 했다.

 개회예배 강사였던 김성혜 한세대 총장은 이러한 권사들에게 ‘하나님의 그릇’(딤후 2:20∼21)이란 주제로 설교하며 감사하는 신앙생활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우리가 하나님이 쓰시는 그릇이 되려면, 회개하고 성령충만을 받아야 한다. 마귀의 꾀에 빠져서는 안되고, 기쁨으로 봉사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큰 그릇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낮 예배는 이영훈 담임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일어나 걸으라’(행 3: 1∼8)는 제목으로 이영훈 목사는 설교하며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큰 축복이다. 기도와 섬김에 본을 보이는 신앙인으로 성장해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복음의 증인이 되고, 예수 이름의 권세를 믿어 오늘날에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구하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깨닫고, 타락해 가는 세대를 위해 기도할 분은 믿음의 유산을 받은 기도하는 어머니들”이라며 성회 참석자들이 기도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성회는 이들 강사 외에 김양재(우리들교회)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김병삼(만나교회) 김삼환(명성교회) 목사 등 16명의 강사들이 은혜의 말씀을 선포했다.

 한경희 권사회장은 “삶 속에서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건강을 혹은 은혜를, 자녀 축복을, 믿음의 성장을, 물질의 복을 성회를 통해 구했다. 또한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고 기도로 구하면 하나님이 하늘 문을 여시고 시행하신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김순식 권사(수영로교회)는 “지난해 우연한 기회로 성회에 참석했다가 많은 은혜를 받았다. 성회 후 일주일 뒤 아토피로 고생하는 딸을 데리고 기도하러 왔다가 병고침을 받기도 했다. 매년 기도하러 와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기독교 방송 광고를 보고 참석하게 됐다. 참 좋은 성회다”라고 말했다. 이순돌 권사(한세교회)는 “개인의 기도도 중요했지만 정치권의 화합과 이 나라의 번영을 위해 열심히 기도했다”고 이야기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성회에 참석한 성북교회 한 권사는 “몸이 아파도 성회에 오는 것은 말씀을 사모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해 권사에게 있어 금식기도대성회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깨닫게 했다.

 2일 오후 2시 반 경, 권사금식기도대성회 모든 일정이 끝난 기도원은 또 다시 장대같은 비가 주룩 내렸다. 3박 4일간의 성회에서 은혜를 받고 기도원 승리로를 빠져 나가는 권사들의 뒷모습에서는 성령의 열기탓인지 힘찬 기운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