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이자 행복을 그린 화가인 르누아르를 만나보자. 르누아르 전이 9월 1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르누아르 전은 인상주의 시기의 최고 걸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 소장 걸작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40여 공공미술관과 개인소장 작품 118점을 한자리에 모은 초대형 전시다. 그 중 유화작품 수만 70여 점에 달해 국내 단일작가 전시 중 유화작품으로는 사상 최다작품을 기록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르누아르의 대표작들을 시기, 테마별로 전시해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은 ‘일상의 행복’ ‘가족의 초상’ ‘여성의 이미지’ ‘욕녀(浴女)와 누드’ ‘르누아르와 그의 화상들’ ‘알베르 아드레가 본 르누아르’ ‘풍경화와 정물화’ ‘르누아르의 종이작품’의 8개의 특징적 주제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이는 작품들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시골 무도회>(1883), <그네>(1876), <햇살 속의 누드>(1875∼6)를 비롯해 <피아노 치는 소녀들>(1892), <광대복장을 한 코코>(1909) 등이다. 이 중에 행복한 표정으로 춤을 추고 있는 여인과 모자를 떨어뜨린 것도 모른채 여인에게 매료된 한 남자의 모습이 담긴 ‘시골 무도회’(1883)는 오르세미술관에서 국보급으로 분류한 높은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르누아르는 19세기 후반기 미술사의 격변기를 살았던 뛰어난 대가들 가운데서 ‘비극적인 주제를 그리지 않은 유일한 화가’라고 일컬어진다. ‘그림은 즐겁고 유쾌하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는 예술 철학을 바탕으로 작품마다 행복을 가득 담아냈다. 따뜻한 초여름 햇살과 함께 르누아르 전을 보며 행복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한국일보, SBS에서 주최한다. (문의 1577-8968/ www.renoir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