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까지 돌아갔던 아이의 입, 정상으로 됐어요” 

 8년 기도 끝에 낳은 하나님의 귀한 선물 
야훼 라파 바라 보자 나흘만에 치료받아       
                

 둘째 아들은 2001년에 결혼했지만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직장생활이 힘들어 아이가 생기지 않는 듯 해 며느리에게 직장을 관두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좋은 직장을 내려놓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고맙게도 며느리는 내 말에 순종했다. 또 새벽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아이를 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했다.

 그러나 3∼4년이 지나도록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며느리는 집에서 쉬는 게 뭣하다며 집 근처 관공서에서 임시직으로 취직을 했다. 그리고 1년만에 아이를 갖게 됐다. 임신 사실에 뛸 듯이 기뻐했던 것도 잠시,일이 힘들었는지 임신 3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일은 터지고 말았다.

 하혈기가 있어 병원에 간 며느리는 쉬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 말에 사표를 냈다. 그러나 일주일도 안돼 뭉클한 게 나와 봤더니 핏덩어리였다. 며느리는 결국 유산하고 말았다.

 기도하며 얻은 생명을 잃자 며느리는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나는 마음이 아팠지만 며느리가 걱정 돼 “더 좋은 아이를 주시기 위해 하나님이 데려가셨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우리는 며느리의 위로와 새로운 잉태를 위해 전보다 더 열심히 기도했다. 그리고 4개월 뒤인 지난해 봄, 며느리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됐다.

 며느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태교하며 아이의 정상적인 분만을 간절히 소원했다. 그리고 올해 1월 말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출산소식에 뛸 듯이 기뻐 병원은 찾은 나는 우선 며느리에게 수고했다고 말한 뒤 며느리의 셋째 언니와 신생아실을 찾았다. 강보에 싸인 아이는 작고 귀여웠다. 그런데 의사 말이 나를 놀라게 했다.

 “아이가 정상적으로 보이죠. 그런데 잘 보세요!”하며 아이를 ‘툭’ 건드렸다. 아이가 자지러지게 우는데 입이 오른쪽 귀 아래로 휙 돌아가는 것이었다. ‘아∼악!’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이는 가만히 있으면 정상으로 보였지만 울면 입이 돌아갔다. 자연분만으로 아이가 태어났다면 나오는 과정에서 머리가 눌려 신경조직을 건드렸다지만 며느리는 제왕절개수술을 받은 터라 그럴 염려가 없었다.

 의사는 낳는 과정에서 아무런 일도 없었다며 이런 증상은 100명 중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수술이 불가피하며, 말할 때마다 입이 돌아갈 수도 있다고 했다. 노산이라며 아이를 낳는 순간까지 노심초사했던 며느리를 생각하니 아찔했다.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고, 그저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기도만 드렸다. “오랜 세월 기다렸다 낳은 아이인데… 하나님, 제발 …”  

 아이의 증상은 회복될 기미기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치료의 하나님을 생각하며 내 평생 간절히 기도했다. 이틀이 지났다. 다시 병원을 찾아 간호사에게 가만히 있는 아이를 건드려 달라고 했다.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귀 아래까지 돌아갔던 아이의 입이 절반 정도까지만 돌아갔다. 나는 울면서 더욱 간절히 기도했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장애를 입는 것도,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주권아래 있습니다. 치료의 하나님, 아이를 깨끗이 고쳐주시옵소서”

 아이가 태어난 지 나흘 째 되던 날, 다시 병원을  찾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를 또 다시 울려보기로 했다. ‘툭’ ‘아∼앙’.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긴장이 됐다. 그런데 입이 돌아가지 않았다. 확실히 돌아가지 않았다. 정상으로 돌아 온 것이다. 할렐루야!

 ‘넓게 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이, 연호는 이제 6개월이 되어간다. 기도의 은혜를 먹고 산 까닭인지 연호는 또래 아이보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그런 아이를 볼 때마다 내 입에서는 ‘감사’가 절로 나온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